|
배우는 사람 입장으로 생각해 드리죠.
오류메시지가 무엇을 말하는지 부터 이해하도록 애쓴 뒤,
영어 실력이 딸리고, 검색 실력도 딸려 답이 나오지 않을 때, 혹은 사전적으로 직역했더니 각 분야에서 통용되는
의미를 알기 힘들 때, 그 오류 메시지 내용을 복사해서 게시판에 질문 올리는겁니다.
안됩니다. 도와주세요가 아니고 말이죠.
그리고, 자신의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면, 다른 사람들이 쓴 지나간 글들의 스크롤 압박을 해소해주기 위해
읽는 사람입장에서 자신의 글을 제일 위에 두는게 낫지 않을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런 다떠먹여주기식 구조요청을 하는 것 자체가 배울 준비가 안되었다는 겁니다.
방학중에 레포트와 상관없이 이것 저것 공부하면서 궁금한 점들을 게시판에 올리신다면,
아주 친절하게 배우는 사람 입장으로 답변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기본적인 for문 정도 수준의 흐름제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컴파일
오류메시지도 읽을 줄 모르는데, 테트리스 같은 레포트를 도움 받아 맞춘다는 식의
이런 경우는 어차피 상호 시간낭비예요.
그정도의 학습이해도로 다음학기 또 그 다음학기를 넘길 수 있겠습니까?
다 이해하지 못했는데 넘어가는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죠.
적당히 학점 받구 다음으로 넘어가면, 성적표의 학점은 잠깐 쪽팔리지 않을 정도가 될지 모르지만,
이어지는 더 난이도 있는 수업들은 더 큰 고통이고,
스스로 노력해서도 부족해 덜 만들어진 레포트를 낸 학우들보다 좋은 학점을 받는다면,
기본적으로 페어플레이가 아닌겁니다.
물론 졸업이 목적일수도 있겠죠. 어차피 프로그래밍같은거 적성에도 안맞고.. 라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 보고 안될 때 타인에게 조금씩 도움을 청해보고,
전체적으로 자신이 평가했을 때, 만족할만한 학업 성취도를 이루지 못했다면,
다시 처음부터 도전해 보는게, 앞으로 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시기에는 이해가 안되던 문제들이 딱 그 시점을 지나면 쉽게 쉽게 와 닿는 경우도 있고,
포기나 우회가 필요한 시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질문하신 문제의 핵심은 기본적인 것이라 도망쳐선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학점이란건, 학업 성취도의 건강진단표입니다.
편법으로 때워 넘어가는건, 내 몸에 악성 종양이 있는데 검진표에 이상없음이라고 적어 놓고 그렇게 믿는 행위나,
속이 썩어 죽어가고 있는데, 진통제 먹고 버티는 정도에 비교할 수 있겠군요.
아직은 학생이고, 학교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그 시기를 잘 보내고 난다면 말이죠.
나비인척 하고 사회에 나가서, 아직 나비가 되지 못해 애벌레의 시기로 돌아가 번데기가 되고 싶다면
F와 재수강을 감내한 순간보다 무척 힘들고 절망적인 시간이 될겁니다.
Q & A 게시판엔 천사도 있고 악마도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정답을 알려준다고 모두가 천사인건 아닙니다.
그만큼의 수고를 해 준 것은 분명히 감사할 일이지만, 도와주지 않는게 도움일 때도 있고 말이죠.
(저에 대한 변호는 아닙니다. 저는 악마인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