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델파이 문법이 C++빌더에 필수 조건은 아니죠.
그럴 거 같으면 누가 그렇게 배우기 어려울 C++빌더를 사용하겠습니까.
델파이의 연관성은 기본 프레임워크인 VCL입니다. VCL이 델파이의 언어인 오브젝트 파스칼로 되어 있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 VCL 소스를 들여다보는 개발자는 델파이 개발자 중에서도 그리 흔치 않습니다.
비주얼 C++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MFC 소스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습니까.
혹은, 자바 개발자들이 자바 개발을 위해서 자바 SDK의 소스를 구해서 뒤져본다는 얘기는 들어보셨습니까.
물론 MFC의 소스를 뒤져본 사람은 헬프 등 문서나 책만 본 사람보다는 MFC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은 분명하죠.
하지만 그게 비주얼 C++을 사용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면, 아마 비주얼 C++을 사용할 개발자는 지금의 1/10도 안되겠죠?
물론 저는 자주 VCL 소스를 들여다봅니다. 그런데 그것은 주로 새 컴포넌트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상속받은 새 클래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레임워크의 소스를 들여다보는 게 대단히 유리하죠.
보통 프레임워크 문서에는 클래스의 public 멤버에 대해서는 상당히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protected 멤버에 대해서는 좀 설명이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protected의 목적 그대로, 상속받아 새 클래스를 만들 때가 아니면 알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활용도가 public 멤버보다는 좀 떨어지는 탓입니다. 그래서 VCL 소스를 자주 보는 겁니다.
저는 컴포넌트 개발자이고, 그래서 프레임워크인 VCL 소스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게다가 잘 작성된 소스를 들여다보는 걸 즐기는 편입니다. 90년쯤에 C를 공부하기 시작할 때도 표준 C 런타임 함수들의 소스를 뒤적거렸었죠.
하지만 일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VCL 소스는, 물론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참고 자료는 되겠지만, 저처럼 아주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큰 도움이 안됩니다.
아주 오래전의 C++빌더 버전들, 그러니까 2002년에 나왔던 C++빌더 6 버전까지는 C++빌더의 헬프가 부실한 부분이 적지 않아서 정확한 동작을 이해하기 위해 VCL 소스를 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때가 있었습니다만, 델파이 7에서 대폭 강화된 이후로(재밌게도 델파이 7 헬프에 C++빌더 헬프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죠) C++빌더 2006, 그리고 이번의 2007 버전까지 계속 강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헬프의 내용이 부족해서 소스까지 보는 노가다를 할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조금 딴 얘기로 빠지지만... 저는 델파이나 C++빌더 쪽에서 상당히 고수급이라고 불리는 분들중 일부가 초급자들에게 VCL 소스를 뒤져보라고 강하게 권하는 것이 좀 걱정스럽습니다. 앞서 썼던 대로, 비주얼 C++ 개발을 위해 MFC를 뒤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도 않고 자바 개발자들에게 자바 SDK의 소스가 필수적인 것도 아니고요. C++을 공부하려면 스탠더드 C++ 라이브러리 소스를 다 뒤져봐야 한다는 얘기도 못들어봤습니다.
어떤 개발툴이나 언어를 공부하는 데에도 기본 프레임워크를 공부하라고 권하는 분야는 없습니다. 언어와 개발툴 자체도 익히기가 꽤 큰 일인데, 프레임워크 소스를 익혀야 한다면 실제 개발이 아니라 프레임워크 소스를 뒤지다가 시간 다 갈 겁니다. VCL이 델파이나 C++빌더를 사용하는 데에 필수에 가깝다면, 어려워서 누가 감히 델파이나 C++빌더를 사용하겠습니까?
음.. 어떤 분들은, 일부러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공부를 억지로 권해서 이쪽 분야의 경쟁자 진입을 막아서 상대적 몸값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그럼...
chqh 님이 쓰신 글 :
: 아래 쪽 글 읽어 보면 델파이를 알아야 c++ 빌더를 제대로 사용할수 잇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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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가 안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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