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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2] 비주얼스튜디오 2010 : Win32가 전면으로 돌아온다
박지훈.임프 [cbuilder] 6748 읽음    2008-11-12 14:30
마르코 칸투씨의 블로그에서 언급한 SDTimes 기사에 따르면, MS는 비주얼스튜디오의 차기 버전인 2010 버전에서 비주얼 C++의 Win32 네이티브 지원을 대폭 강화할 거라고 합니다. 특히, Win32 네이티브 지원 강화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표방하는 윈도우 애저(Windows Azure)까지도 거론되었습니다.

Visual Studio 2010 to have code-focused features
http://www.sdtimes.com/VISUAL_STUDIO_2010_TO_HAVE_CODE_FOCUSED_FEATURES/About_TESTING_and_VIRTUALIZATION_and_VISUALSTUDIO_and_MICROSOFT/33034

게다가, 코딩 기능 강화와 함께 양대 주요 개선점으로서 내세워진 걸로 봐서는 단순히 Win32 지원이 찔끔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기능 추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르코 칸투씨의 의견대로, 이것은 MS가 닷넷 시장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시해온 Win32 개발이 윈도우 플랫폼 개발의 전면으로 다시 나서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죠.

Improved Native Support in Visual Studio 2010
http://blog.marcocantu.com/blog/improved_native_visual_studio_2010.html

나아가서, 이것은 네이티브 없이 닷넷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개발할 수 있다는 식의 사기성 기술 마케팅의 끝이 됩니다.
적지 않은 닷넷 맹신자들이 향후, 곧, 윈도우가 닷넷 기반이 될 거라는 꿈에 부푼 기대도들도, 그분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전혀 사실이 아닐 거라는 것도 간단히 추측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애저를 위한 개발 지원이 정확하게 Win32 파트인지는 기사에서 확실하지 않지만, C++에 특정한 기능으로 윈도우 애저가 거론된 것을 봤을 때, 역시 네이티브 Win32 지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은 큰 의미가 있는데요. 윈도우 애저는 윈도우 비스타까지의 기존 윈도우 제품 라인업이 아닌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노리는 플랫폼입니다. '닷넷 기반이다'라고 알려져 있었구요. 그런데 기존 윈도우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Win32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MS가 정말로 Win32 네이티브를 떼어놓고 닷넷으로만 돌아가는 윈도우 제품을 만들어낼 의사가 있을까에 대해서부터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일단 Win32 네이티브를 제거해버린다면, 당장 닷넷 애플리케이션은 소수인 상태에서 절대 다수인 기존 Win32 애플리케이션들이 안돌아가는 윈도우 제품이 만들어지게 되는 겁니다. 이게 팔릴까요? 당근 안팔립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윈도우가 윈도우이기 때문에 가지는 경쟁상의 가장 큰 이점을 스스로 버리고 리눅스나 맥OS와 동급에서 경쟁하겠다는 얘기가 됩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만약 MS에게 정말로 '언젠가는' Win32를 걷어내고 싶은 의사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말이죠. 윈도우 개발에서 Win32를 배제하고 닷넷을 강제함으로써 닷넷을 퍼뜨릴 것이냐, 아니면 닷넷이 활성화되는 것을 기다린 후 윈도우를 닷넷 기반으로 바꿀 것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닷넷은 비젼이고 전략일 뿐 '돈'이 아닙니다. 반면 윈도우는 '돈'이죠. 닷넷과 윈도우의 관계에서 주인공은 분명히 윈도우이고 닷넷은 장기 비젼일 뿐입니다. 또한 윈도우를 희생시킨다면 닷넷을 성공시킬 방법도 없습니다. 리눅스나 맥OS로의 이탈을 부채질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MS가 제정신인 이상은, 닷넷이 완전히 대세가 되고 기존 Win32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아도 10~20%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이런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성능의 측면에서도 윈도우에서 Win32를 걷어낸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전에도 몇번 거론했던 문제입니다만, 닷넷으로의 강제를 위해 윈도우에서 Win32를 배제한다면, 당연히 경쟁 운영체제들보다 둔하고 느려집니다.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간단한 예로, 이것은 썬의 스콧 맥닐리가 자바의 초기에 시장을 키우기 위해 '자바가 C++보다 빠르다'라고 공공연히 주장했던 것과 똑같은 문제입니다. 자바 네이티브 컴파일러까지 시장에 나와있어도, 자바 JVM을 자바로 개발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모순인 겁니다. 명색이 엔지니어라는 사람이 이런 마케팅 사기에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정말 안습입니다.

아마 윈도우에서 Win32 개발을 배제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당연히 윈도우 커널 전체가 닷넷으로 재개발된 이후일 것이고, MS가 오피스와 SQL 서버의 개발 언어를 닷넷으로 전면 재개발한 후일 겁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안일어납니다.

그러면, 윈도우가 Win32 네이티브를 걷어내고 닷넷으로만 개발하도록 한다는 얘기가 계속 돌아다니는 이유는 뭘까요.

첫번째, MS의 의도에 따른 소문일 가능성.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은 당연히 그런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MS가 그런 분위기를 마구 피운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발자들을 속이기 위한 것입니다. 개발자를 다급하게 만들어서 얼른 닷넷에 뛰어들고 싶게 만들려는 의도죠.

두번째, MS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닷넷 맹신자들의 희망. 뒤늦게 닷넷에 뛰어드는 개발자들이 확 늘어서 자신의 상대적 가치가 올라가기를 바라는 마음. 혹은, 뻔히 자신이 만든 닷넷 애플리케이션이 Win32 애플리케이션보다 기능적으로나 성능적으로 부족한 것을 스스로 알기에 더 뛰어난 것이 눈앞에서 사라져주기를 바라는 마음, 이런 거 아닐까요.

저는 이 두가지 모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MS가 의도적으로 슬쩍슬쩍 그럴 거라는 뉘앙스를 풍기면, MS 맹신자들이 몇배로 더 뛰고 춤추는 꼴이라고 봅니다. 그게 아니라면, MS가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도 않았던 이 이슈가 광범위하게 닷넷 개발자들 사이에 퍼져 있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으니까요.


여기서 또 한가지 짚어볼 만한 이슈가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MS는 비주얼스튜디오의 매 버전마다 C++에서의 네이티브 Win32 지원을 강화해왔지만, VB의 네이티브 개발은 여전히 무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VB 개발자들의 반발이 C++ 개발자들보다는 무시할 만 해서? 아니죠. 닷넷 버전이 아닌 VB 6 이전의 Win32 VB를 부활시켜달라는 수많은 VB 개발자들의 탄원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http://classicvb.org/petition/

그런데도 MS는 C++ 개발자들의 불만은 들어주고 VB 개발자들의 불만은 무시하는 이중적인 대응을 하고 있죠.
왜 MS가 이런 선택을 고수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더 부인할 사람도 전혀 없겠지만, C++의 후속 언어라는 MS의 초기 마케팅 내용과는 정반대로, C#은 C++이 아니라 자바와 VB를 타게팅하고 있는 언어입니다. 따라서 C++ 개발자들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큰 영향이 없지만 VB 개발자들이 거부하면 C#의 비젼 자체가 흔들립니다.

따라서, 만약 MS가 VB에 네이티브 지원을 다시 추가해줘서 VB 개발자들이 네이티브로 대량 회귀할 경우, C#을 필두로 하는(사실상 C# 뿐인) 닷넷 비젼에 치명적인 타격이 있을 것은 뻔한 일입니다. 따라서 VB에 Win32 네이티브 지원을 돌려준다는 것은 MS가 닷넷을 전면적으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에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선택인 거죠.

결국 비주얼스튜디오 2010으로 전망해보건대, MS는 Win32 완전 포기도, 닷넷 완전 포기도 아닌, VC로 Win32를, C#/VB.NET으로 닷넷 시장을 각각 유지해간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으로서는, 특히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안전빵 선택이고, 닷넷의 성장이 자바 규모의 근처도 못간 정도에서 정체되고 있는 게 분명한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MS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겁니다.


여기서 각각의 개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그냥 지금 하고 있는 거 계속 열심히 하는 게 최선입니다. 이미 Win32를 버리고 닷넷으로 갈아탄 개발자분들도 돌아올 필요도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 정도의 시장은 유지될 거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조금이겠지만 얼마 정도는 닷넷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네이티브도 지금 정도의 비율로 유지가 될 거고, 자바도 역시 지금의 대세를 별 변동 없이 이어갈 겁니다.

적어도 당분간, 제 생각에는 최소 4~5년 동안은 이런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겁니다. 10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MS가 준비하고 있는 온갖 기술적 비젼들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윈도우 애저나, 닷넷 4.0이나, 그런 비젼들이 혁신적이라고, 그래서 곧! 시장을 석권할 거라고 열광하는 것은 오직 MS 개발툴에 갇혀있는 그쪽의 소수 개발자들 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MS의 진정한 혁신은 윈도우 98, 혹은 95에서 끝났습니다. 그 이후에는 개선과 짬뽕이 있었을 뿐입니다. 혁신은 개발자조차도 금방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기술들을 난잡하게 엮어서 거대한 덩어리를 만들어놓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을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도 한두 번 접해보고 확 달려들어버리는 것이 기술적 혁신입니다. MS에서 '혁신'의 타이틀을 달아서 선보이고 있는 제품들과 전략들에는 오래전부터 그게 없습니다.
웨잇포림 [bongsaja]   2008-11-12 15:35 X
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권창구.태원아빠 [shiftcap]   2008-11-12 17:25 X
임프님 좋은 정보 감사.
항상 고맙습니다.  ^^
무념 [moonyeom]   2008-11-12 18:10 X
박지훈님의 글에선 언제나 "통쾌함"이 느껴져요... (^-^)b
candalgo, 광양 [kongbw]   2008-11-12 20:35 X
좋은 글 잘봤습니다.
덕분에 견문을 많이 넓히고 있습니다 (^^)
GomSun2 [vhrvnd723]   2008-11-13 09:17 X
언제나 빠른정보와 좋은글  감사합니다. ^^b
smleelms [smleelms]   2008-11-13 13:53 X
"혁신은 개발자조차도 금방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기술들을 난잡하게 엮어서 거대한 덩어리를 만들어놓는 것이 아닙니다."

공감백배입니다. ^^
양용성.우석아빠 [ysyang]   2008-11-14 14:28 X
좋은글에 답글 달아야죠 ^^

언제부턴가 좋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는 닷넷 플레폼으로 이전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왜 내가 그래야 하나를 많이 생각해 왔었습니다.

아직도 왜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 보다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임프님의 글 덕분에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아낌없이주는나무 [yahosua]   2008-11-14 16:55 X
공감 만빵...
감사합니다.
이난호 [noirhero]   2009-10-06 09:31 X
일목요연 하게 정리를 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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