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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5] 파워블로거와 언론의 도덕성
박지훈.임프 [cbuilder] 3819 읽음    2011-07-06 01:52
파워블로거가 구독자들 몰래 커미션을 받고 영리 행위를 했다... 물론 최소한 도덕적으로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법적으로는 아직 애매한 문제일 듯.

그럼... 구독자의 구독으로 먹고 사는 언론사의 경우는 어떨까. 매일 수천 건씩 쏟아져나오는 기사들 중 상당수가, 해당 업체와 언론사 사이의 거래에 의해 나온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게다가 매체가 무료도 아닌 유료 매체라면, 그 윤리적 문제는 더욱 더 크지 않을까. 지금처럼 기사를 두고 업체와 언론 사이에 기사를 두고 거래하는 것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언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블로거만 비난하는 것이 적절할까.

이번의 파워블로거 파문에서 개인에 대한 도덕성 비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의 과도기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김태선 [cppbuilder]   2011-07-06 23:27 X
부분적으로 박지훈님과 동감입니다.
언론이라는 큰 도둑이 작은 도둑을 나무라는 격이죠.

하지만, 언론이 부도덕하다고 파워 블로거가 브로커 행세를 하는 것 역시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공동구매하는 사람들에게 공지 없이 수수료를 취하고 제품 단점을 가린 블로그기 때문에, 속임에 해당하나
또한 그것이 공동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대단한 불이익을 줬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정부 바뀐 이후로 점점 더 권력있고 돈 많은 사람들이
더 권익을 누리기 편한 사회가 되어가고 반대로 서민들은 더 궁지에 몰려 살기 어려워지는 반민주주의 사회로 가고 있어
그게 문제입니다. 이번 파워블로거에 대한 지나친 보도 역시 그런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씁쓸한 느낌입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11-07-07 09:26 X
아.. 물론 저도 언론이 비슷하다고 해서 블로거가 정당화된다고 보는 건 아닙니다. 이번 베비로즈 사건은 저 자신도 피해자구요.

베비로즈 사건으로 돌아가면... 몇달 전에 마눌님이 그 깨끄미를 베비로즈 블로그에서 공구해서 지금까지 하루에도 서너번씩 써왔고요. 깨끄미 돌릴 때 그 앞에 지나가면 이상한 냄새가 나면서 어지러워서 이상하다 하던 참이었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본질을 보면, 깨끄미를 구입한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그 제조사인 로러스라는 회사조차 모릅니다. 저도 저희 마눌님도 크게 사건이 터지고서야 제조사를 찾아봤을 정도니까요. 절대적으로 베비로즈를 믿고 구입한 거죠. 주부가 아니면 잘 모를 수밖에 없지만, 베비로즈의 영향력은 엄청났습니다. 우리 IT 업계에서는 그런 수준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가진 인물은, 아마 안철수 정도 뿐일 겁니다.

지금은 베비로즈 블로그에 모든 글을 삭제하고 사실상 폐쇄한 상태라 확인하시기 어렵지만, 사실 사건이 크게 터지기 전에 베비로즈가 깨끄미에 대해 보여준 모습은 단순 홍보라고 보기에도 너무 지나쳤죠. 한두번 리뷰 정도를 올린 게 아니라, 정말로 몸과 마음을 다바쳐 깨끄미가 좋아 죽겠다는 정도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너무 좋아서 계속 더 사서 네대를 집에서 돌리고 있다면서 집안 곳곳에서 깨끄미를 돌리는 모습을 사진을 올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게, 단순히 과도한 홍보나 사기의 범주를 넘어 구입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겁니다. 그냥 지나가며 들리는 블로그가 아니라, 베비로즈를 진심으로 개인적으로 친한 선배 언니와 같이 여기고 경외감을 가진 주부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저희 마눌님만 해도 전업주부도 아닌 IT 전문가로 상당히 냉정한 판단력을 가진 점이 제가 좋아하는 장점들 중 하나인데 베비로즈를 통해 공구로 구입한 물건이 서너 가지쯤 됩니다.

또, 로러스생활건강이라는 회사는 전적으로 깨끄미 하나만을 '팔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로, 실제 제조사는 다른 계열사이므로 로러스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깨끄미를 판매한 수익을 환불로 모두 돌려주느니 폐업하는 게 압도적으로 더 유리한 상황입니다. 당장 환불 문제 뿐만 아니라 오존이 상온에서 곧 분해되기는 해도 독성 물질이라사소하다고 해도 건강 면에서 본 피해도 적지 않은데, 마눌님이 아니라 제가 직접 깨끄미를 구입하려고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로러스라는 회사를 뭘 믿고 구매하겠습니까. 전적으로 베비로즈를 믿은 거죠.

그래서 이 사건이 지금까지의 법적, 도덕적 범주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베비로즈가 아니라면 그 깨끄미라는 제품은 그렇게 대박을치기는 커녕 벌써 오래전에 회사 문을 닫았을 겁니다. 이번 사건의 책임성을 보자면 제조사인 로러스보다 베비로즈의 역할이 너무도 컸는데요. 물론 실정법의 기본 원리는 의도를 더 중시하기는 하지만, 과실치사죄 등 처럼 결과에 대한 제재도 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피해자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서, 이 사건은 지금까지 책임과 의무를 부과했던 정부나 기업, 언론을 벗어나, 개인의 영향력이 극단적으로 커져서 다른 수많은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은 사건입니다. 웹 2.0 시대로 오면서 법과 도덕 관념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오지 못한 거죠.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다는 것은 머리가 깨어있는 분들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음에도 그에 따르는 법적 제재 장치나 자율적인 윤리 준칙 같은 것이 전무하다시피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결국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베비로즈 사건이 터졌고 지금 베비로즈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은 과대 광고라든지 그동안 내지 않은 세금 부과 밖에 없습니다. 그 개인의 양심으로 해주겠다고 하는 보상도 자신이 받은 커미션을 돌려주겠다는 것 뿐이구요.

예를 들자면 다단계 사업을 생각해보면요. 다단계에 대한 규제법이 생기기 전에는 다단계 자체가 불법이 아니었고, 그로 인해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단계 자체가 나쁘냐 좋으냐는 따질 문제가 아니지만, 그 비즈니스의 필연적인 특성이 이익을 보는 소수에 비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수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큰 피해가 수차례 발생한 후에야 다단계 업체가 반드시 준수해야 할 의무에 대한 법이 제정되었고, 협회가 생겨서 자율적으로도 어느 정도 준칙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블로거의 홍보에 대한 규제법 같은 게 생기는 건 저도 물론 싫습니다. 아시다시피 저 자신도 델파이, C++빌더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어떤 제품에 대한 홍보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즉 잠재적인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입장이기도 하죠.

그런데, 지금처럼 큰 사건이 터져서 법률 관련의 논의가 터지기 전에 먼저 블로거들 사이에 윤리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어서 자율적으로 행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면 이런 사건이 터졌더라도 사후 조치에 대해 외부의 의견보다는 우리의 입장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이 법 제정에 먼저 반영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본문은 짧게 썼지만, 제가 쓴 글은 이런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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