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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7] 데브기어 유감 2
박지훈.임프 [cbuilder] 4474 읽음    2011-08-04 03:37
말 나온 김에 데브기어의 더 큰 문제점 하나. 2008년말 내가 박대표와 데브기어를 창업했을 때 환율은 1400원에 가까웠고 환율이 심하게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1500원 이상으로 설정해서 델파이, C++빌더 엔터프라이즈를 판매하기로 했었다. 그러면서 내가 박대표와 함께 일하는 데에 단서조항을 달았다.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을 인하하기로. 이후 새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가격 인하를 거론했지만, 박대표는 모르쇠.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에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가격은 2천 달러. 지금은 환율이 계속 떨어져서 1050원 근처인데 더 떨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달러 매입 환율을 높게 쳐줘서 1100원으로 치더라도 엔터프라이즈 기준 220만원이면 충분하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의 총판들에 비해 카피당 무려 100만원이나 추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11-08-04 04:05 X
물론 매달 델파이 강의도 하고 있고 한참 미흡한 수준이지만 광고도 하고 해서 나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고 변명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데브기어에서 박대표의 동업자였던 내겐 그런 어린애 어르는 식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지분 40%를 가진 등재이사인 나한테 단 한 번도 회계장부를 보여준 적이 없지만, 어디에 얼마나 비용이 나가고 있는 줄은 나도 다 알고 있었으니까.

데브기어에서 더 버티고 견디면서 박대표를 더 치열하게 견제할 수도 있었다... 그건 사실이지만, 또 나 자신이 그럴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계속 견디기엔 굳게 했던 약속들을 장난감처럼 이리저리 뒤집는 그의 말장난에 너무나 지쳤었다. 그가 무조건 지분 절반 이상을 고집했던 이유를 그때야 깨달았다. 나도 40%나 가진 대주주였지만 과반 지분을 가진 그는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내 요구에 마지막엔 아예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푼돈에 불과한 액면 자본금상 지분 액수만 받고 데브기어를 떠나게 된 것이다.

데브기어를 떠나 개발자로 돌아온 나는, 행복하다. 최소한 개인적으로는. 원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잘 하고 있고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고 있다. 또 원하는 말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여유도 되찾게 되었다. 하지만 델파이와 C++빌더를 제대로 국내에서 키워보고 싶었던 마음이, 잊으려고, 무시하려고 애를 쓸 수록 계속 아픈 첫사랑의 기억처럼 날 계속 찔러댄다. 이번에 오랜만에 델파이와 C++빌더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발표하는 행사에, 그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미숙한 일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더 그렇다.

자세한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과거의 동업자와 몸바쳐 키웠던 회사를 맹렬히 비판하는 것이 안좋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그게 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나를 평가절하할 마이너스가 될 거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난 지난 십수년 동안 델파이와 C++빌더를 위해 결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또 그래서 나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리가 없는 회사를, 내가 믿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만들고 내 모든 것들을 쏟아부었다. 그랬던 그 모든 것을 너무나 어이없이 망가뜨려가는 그를 보면서 내 고통이 얼마만큼일지 이해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내가 그와 함께 일을 하기 전, 나를 포함한 커뮤니티 리더들이 가격 문제로 그와 얼마나 치열하게 다투어서 국내 가격을 낮췄었는지 지금까지 기억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무능력 [sykelos]   2011-08-04 11:56 X
ㅎㄷㄷ 이러면 위험하신거 아닌가요?
박지훈.임프 [cbuilder]   2011-08-04 12:04 X
울화통 터져서 속병날까봐... ㅎㅎㅎㅎ
위험할 거야 있나요. 인생은 복불복이죠. 설사 새로운 위험이 하나 생긴다 해도 다른 위험이 하나 덜 생기게 되는 거죠~
굳이 위험이라면 과격(?)하다고 찍혀서 일거리가 좀 덜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뭐 지금은 넘쳐나서 거절하기도 어려우니 그것도 괜찮아요~
소완님 [saystepano]   2011-08-04 13:12 X
지난일은 훌훌 털어버리시고, 미래에는 좋은 일들을 많이 만들어 가실 수 있기를 빕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11-08-04 23:22 X
저도 이렇게 토로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루요.
그런데 데브기어에서의 3년은 딱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가 델파이, C++빌더와 함께 해온 지난 십몇년, 더 길게는 제가 터보파스칼과 터보C로 프로그래밍을 입문하던 지난 90년 이후로의 제 인생이 연결되어 있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따금씩 떠올라 마음을 후벼팝니다. 마음에 응어리를 두면 삶이 어두워지기 쉽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식으로 속에 두고만 있으면 더욱 괴롭기 때문에 울분을 토로해본 거였습니다.

한번 토로한 것으로 충분하도록, 데브기어쪽에서 절 더는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래저래 연락해서 자꾸 도와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만큼 절 이용해먹고 회사 잘 키우고 그것마저 혼자 먹었으면 그걸로 족하지 않나요.
candalgo, 광양 [kongbw]   2011-08-05 17:22 X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씀다.  (_ _)a
그저..

"화이팅입니다요!!!"  라고 밖에 할말이...  (_ _)a
남병철.레조 [lezo]   2011-08-05 21:28 X
데브기어가 데브피아처럼 변해가는 건가요? --;;
좋은 전략 포인트나 승부점이 있는데... 전형적인 방법으로 승부해서는 지금은 혼란기(스마트폰으로 개발자들을 뒤흔든...)를 제대로 활용 못하고 다시 형세가 정립되는 시대로 접어들면 안되는데... 흠...
소완님 [saystepano]   2011-08-06 00:08 X
남 등쳐먹고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저질러놓은 거짓말에 스스로 빠져서 곤란을 자초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 상대할 바에야 오늘부터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사업파트너를 만나서 같이 일하는게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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