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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75] 삼성스러워지는 애플
박지훈.임프 [cbuilder] 4861 읽음    2012-03-10 01:58
[기자수첩]잡스없는 애플 "삼성스럽다?"
http://zdnet.co.kr/column/column_view.asp?artice_id=20120309111854&type=xml

딱 한 마디로 너무나 잘 표현한. "삼성스럽다".

'가전제품' 하드웨어 사양 높이는 걸로는 전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삼성과 하드웨어 사양으로 경쟁한다는 건, 스스로 왕좌에서 내려와 서민들과 계급장 떼고 맞짱 뜨자는 얘기나 같다. 그것도 하필 가장 내세우는 신기능이 고해상도라니. LCD 기술에선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삼성과 해상도로 경쟁하겠다는. 그 LCD 납품업체중에도 삼성이 있는데. 시장에서 새 아이패드의 고해상도가 먹힌다 싶으면 삼성은 재빨리 그보다 더 뛰어난 화면을 만들어내 자사 제품에 올릴 것이 뻔하다. 즉 하드웨어 사양을 최고의 장점으로 부각시킬 수록, 당장은 아니어도 조만간 삼성에 따라잡힐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는 거다.

잡스 없는 애플, 새로운 가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잡스가 남겨준 유산을 소모하기 시작한 모습이 서글프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12-03-10 08:46 X
네, 그렇게 볼 수도 있죠. 그런데 잡스는 그닥 대단하지 않은 것도 대단하게 포장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레티나 디스플레이. 뭔가 대단한 기술이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냥 고해상도였을 뿐이죠. 그런데 잡스는 그것을 혁신의 이름으로 포장했습니다. 상위권 휴대폰 업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었던 거였지만 그게 경쟁의 승부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잡스는 그것을 혁신의 키워드로 포장해서 내놨습니다. 그런데 잡스 이후의 애플은, 그저 흔한 하드웨어 업체들이 사양 자랑하는 식으로밖에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십수년간 삼성이 해왔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요.

저는 잡스가 기술적 혁신의 면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 할 수 있는 거지만, 흔한 기술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 거죠. 삼성이 애플 쫓아가기에 정신없었던 이유도, 삼성이 가치를 제시하기보단 '우리 이런 사양 좋아'라고 하드웨어 기술력 요소들을 개별적으로 자랑하는 동안 잡스는 '이 새 기능으로 이런 새로운 가치가 생겼다'라고 과시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새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애플에는 그런 모습이 없었습니다. 잡스였다면, 심지어 이번의 똑같은 새 아이패드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새로운 가치를 인식시켰을텐데 말이죠.
김태선 [cppbuilder]   2012-03-10 14:30 X
그렇다면, 삼성은 점차 애플스러워 지겠군요.
삼족오 [samjoko]   2012-03-12 10:32 X
기사는... 역시 지디넷 스럽네요. 전... 뭐 개인적으로 지디넷은 S모사의 찌라시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아닐경우의 기사도 있긴하지만요.
현재 우리나라 매체중에 S파워에서 벗어날 수 있는곳은 거의 없으니 안타까울뿐이죠.

개인적으로 잡스의 능력이 단순 포장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포장만 잘했다면 결국엔 현재의 애플은 없었겠죠.
해외시장의 경우 우리나라보단 훨씬 매체의 선동이 그나마 덜 먹히는 덕택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흔한 기술이라손 치더라도 결국엔 그걸 어떻게 어디에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선택의 기로라 생각되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단순히 고해상도로 치부하기엔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을 하기위해서만도 고해상도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여야하며, 또한 그런 고해상도를 유지하기위한 OS 부분에서의 지원도
필요로 하구요. 그걸 갈망하고 OS 개발자들과 하드웨어 디자이너들을 갈궈서 이끌어낸 사람이 잡스죠.
개인적으로 엄청 싫어하면서 나름 또 인정하는 부분은 잡스의 그러한 부분입니다.
일을 하면서 항상 직접적인 리딩을 하고 일일이 모든걸 꼬집는... 어찌보면 오래된 가게에서 보이는 그런 장인정신 같은 느낌입니다.

기술적 혁신이란 다른곳과는 완전히 다른 테크니컬적인 기술을 보여야지만 혁신이 아니라, 현재 있는 것들의 융합등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보이는것도 하나의 기술적 혁신이라 생각됩니다.
같은 핵융합이란 기술로 폭탄과 핵융합 발전이 있다는 차이도 하나의 혁신이라 생각됩니다.
(뭐... 굳이... 핵융합 발전이 좋다 안좋다를 떠나서 말이죠....)

우리나라 매체들이 좀 어떠한 커다란 힘에 짖눌려 짖으라는데로만 짖는 그런 매체들이 아니라, 진짜 외쳐야할 것들을 외치고
진짜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그런 매체들이 되었으면 하네요.
이진규 [drris]   2012-03-12 12:47 X
윗분 말씀이 딱 맞네요.
지디넷 스러운 기사가 맞습니다.

지디넷은 삼성과 몇몇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서 만든 전자 미디어 업체로 어떤 식으로든 애플을 까내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기사를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잡스가 죽기전 이미 아이패드, 아이폰의 2~3세대 후의 기종들의 로드맵과 관련 라인업은 구축해 두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이번 뉴 아이패드 역시 이미 잡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을 가능성이 크죠.

이미 혁신을 일으켜 IT 생태계를 구축해놓은 애플 입장에서 궂이 또 다른 혁신을 생산하여 기존의 구축해 놓은 생태계를 자극할 이유가 하등없습니다.

이 말씀만 명심하시면 되겠습니다.
삼성을 막논하고 전 세계 어느 제조사도 애플이 일궈놓은 '혁신'을 따라 잡지 못해 아류 기능들을 재생산하면서 '혁신'을 외치고 있다는 것,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12-03-12 19:08 X
찌라시(?)는 맞을 겁니다. 저도 그 기사를 처음 볼 때부터 짐작했던 거구요. 그리고 지디넷 코리아가 삼성을 포함한 업체들의 후원성 기사를 많이 싣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데브기어에서 기자와 언론사 광고를 다루는 홍보, 마케팅 일도 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여러 IT 언론사들의 성향, 골때리는 기자, 그래도 쓸만한 기자. 그런데... 찌라시 중에는 진실이 없을까요?

저는 애플의 광적인 팬은 아니지만 그동안 애플, 혹은 잡스가 시장에 접근해오던 기술적 비젼에 대해 극찬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삼성의 삽질스러운 하드웨어 스펙 저글링을 자주 비웃어왔구요.

삼족오님은 '단순 포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케팅은 단순 포장이 아닙니다. 잡스의 화술이나 프리젠테이션 기술도 단순 포장이 아닙니다. 마케팅도 기술이고 그것도 심리학과 경영학 등의 상당히 고도의 기술들이 들어가죠. 삼족오님이나 다른 분들이 '단순 포장이 아니다'라고 믿고 계시다는 게, 역설적으로 잡스의 기술 마케팅 실력이 그만큼 전무후무하게 뛰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마케팅 뿐만 아니라 제품 기획도 뛰어났지만, 마케팅 능력이 더욱 월등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아이폰 시리즈나 아이패드 시리즈만큼 시장을 바꿀 아이디어와 완성도의 뛰어난 제품들은 과거에도 수없이 많이 있었지만 그 대부분이 망하거나 잠깐 눈길만 끌고 오래지 않아 사라진 반면, 잡스는 그가 평생 내놓은 제품들의 적어도 절반 이상을 대성공시킨 전무후무한 경영자이기 때문입니다.

섣불리 오해들 하지 마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지금도 역시 삼성의 기술 마케팅은 물량 위주에 가까운 50점 이하의 점수라고 보며, 삼성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젼도 아직 한참 멀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삼성이 애플을 꺾기를 전혀 바라지 않으며, 애플의 무소불위한 카리스마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애플이 실수한 것은 실수한 것이며, 또 그렇기 때문에 그 실수가 더 안타까운 겁니다.

벌써부터 갤럭시탭 11.6이 곧 출시될 거라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2560x1600 해상도에 2GHz 듀얼코어 CPU, LTE 등입니다. 애플의 아이패드 페이지에는 거두절미하고 해상도/카메라/LTE를 3대 장점으로 헤드라인을 뽑아놨습니다. 예상되는 스펙대로 갤럭시탭11.6이 출시된다면 새 아이패드를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는 이 세가지 장점이 한방에 다 날아가는 겁니다. 게다가 베젤 폭을 줄인다는 유력한 추정도 있으니 새 아이패드보다 화면은 더 커지고 해상도도 높아지면서 동시에 제품 크기는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겠죠.

더욱이, 뭐라해도 삼성은 현재 세계 최강의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입니다. 새 아이패드에도 삼성이 2048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업체들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럼 과연 삼성은 자사가 가장 최근에 연구개발한 최고의 디스플레이를 애플에 납품했을까요(다른 공동 납품 업체들도 똑같은 해상도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아니면 더 뛰어난 최신의 고해상도 기술을 따로 가지고 있을까요. 새 아이패드의 2048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장의 패널을 겹쳐 사용하는 바람에 더 두꺼워지고 무거워진 것으로 현재로선 추정되고 있는데, 이미 여러해 전에 나온 기술이라고 합니다. 그럼, 삼성은 한장의 패널로 이 수준 이상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을까요, 없을까요.

그래서 하드웨어 스펙만으로 애플이 삼성에 맞짱을 뜨는 것은 미련한 짓인 겁니다. 왕이 계급장 떼고 네이비씰과 주먹으로 맞짱 뜨자는 것과 똑같습니다. 왕씩이나 되는 주제에 계급장 떼고 맞장뜨면 그보다 미련한 왕은 없는 거죠. 왕이 계급장 떼고 병사와 한판 뛰고 민망한 상황이 되었다고 해서 당장 그 병사가 반란을 일으킬 수는 없지만, 그 효과는 점점 파급되어 몇년 혹은 몇십년 후에 반란이 일어날 여지를 주게 됩니다. 애플이 이번에 새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한 방식이 바로 이런 꼴과 비슷한 겁니다.
Nibble [gameover]   2012-03-13 05:37 X
흠... 평소 냉철한 글들로 제 공감을 끌어내주시는 임프님답지 않게 조금 무리한 접근을 하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메이져 업그레이드가 있었다면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당연히 따라와야 손에 맞는 도구들이 되는거겠죠.
그들 스스로가 자기네들을 초월적 천재라고 오만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간 애플은 시장을 여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어필했지만, 타협하지 않는 품질관리가 저력의 기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iPad3 가 아닌 new iPad 로 발표한 것은 저로선 환영할 일이네요.

siri는 다국어를 서서히 지원하고 있고, LTE의 조루 바테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OS 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으로도
배터리 누수를 줄여가는 노력이 엿보이더군요.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배터리 소모를 거론했던 것 처럼,
스스로들도 남탓만 하고 있었던건 아니라는걸 반증하기도 하구요.

애플은 잡스 혼자서 모든걸 일구어낸 집단이 아니잖아요?
하드웨어에서 디자인, 소프트웨어, 마케터에 이르는 각 분야 담당자들이 커뮤니케이션 노드를 줄이기 위해
인원 충원을 포기하고 과중한 업무를 견디면서 대화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던 집단입니다.
정확히 말해... 살아남은자들의 집단이겠죠.

잡스가 떠났다고 그 관성이 단방에 사라질것이라고 보이진 않네요. 완전 비탄성 충돌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다양한 운영체제의 오랜 개발경험, MacOS 와 iOS 로 분리해 플랫폼 고유의 needs 에 충실한 가벼움.
고속 네트워킹을 위한 LTE의 요구, iPhone 보다 열악했던 iPad2 의 iSight 카메라, 레티나의 지원 등은
그들의 철학과 충돌하지 않는 사용자들의 needs 를 우선적으로 따랐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iCloud 로의 통합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네트웍/스토리지 인프라가 엄청나게 강화되었구나 싶은
반응속도에서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저력이 기대됩니다. (곧잘 서비스가 중단되는 iTune store 는 좀 안습이지만)
Nibble [gameover]   2012-03-13 05:46 X
더불어, 혁신만 존재하면 소비자들은 매년 로테이션되는 하드웨어들의 구입비용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될겁니다.
기술과 인문을 통합하려는 시도라 말한 잡스의 유지가 지켜지고 있는것을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오랫동안 존경해온 워즈니악 할배가 자기가 쓰기엔 안드로이드인 갤탭이 아이패드 보다 낫더란 소릴 했던데...
치매거나, 안드로이드로 자그마한 앱 하나 개발해 보지 못한 이가 할 수 있는 말로 보이더군요.

더이상 하드웨어 제조사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만들 수 없다는걸 삼성스스로 치킨게임으로 증명한 이상,
애플도, 사용자들의 요구와 철학을 바탕으로한 일관성의 오염사이에서 해야만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을 알고
정화해나가는데 더 큰 노력을 들여야할 것 같습니다.

자꾸 새로운것을 추구하기만 하는것은 자살행위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나봅니다.
Nibble [gameover]   2012-03-13 05:57 X
삼성이 가진 제조 인프라가 애플에겐 없지만, 구글같은 네트웍 서비스와 하부 인프라, MS 보다 어떤면에서 뛰어난 운영체제, PIXAR와 디즈니에 이르는 디자인 파워를 가진 애플입니다. 삼성 같은 제조 회사는 흔하지만, 애플같은 회사는 없다고 보는게 맞죠. 하물며 그런 회사가 iPod 이후의 잇단 대성공으로 엄청난 돈다발을 갖게 되었다는건...
아무리 잡스가 떠났기로서니 모든 기록을 갱신하고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보입니다.

요즘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하드웨어를 컨트롤하기 용이합니다. 심지어 컨트롤을 넘어 설계와 생산, 최적화까지 가능하죠.
시장을 만들고 돈다발을 쥔 회사가 하드웨어 제조회사를 쥐고 흔들기란 쉬운일이란 생각입니다.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든 시장이지만, 그간의 경험이 애플의 앞날이 순탄할것이라고 낙관하게 해주네요.
삼족오 [samjoko]   2012-03-13 10:27 X
임프님// 아... 음... 표현이 단순 포장이라고 되었을뿐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폄하한건 아닙니다.
단지, 표현의 차이일뿐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준비기간은 이미 알려진바 대로 상당히 무시무시하죠... 제가 알기론 6개월이상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옷차림, 동선, 시선처리, 말 사이사이의 시간 등등 모든걸 예측하고 계산해서 하는 프리젠테이션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단순 포장"이라는 표현은 과격했네요.. ㅡ,.ㅡ;;

어차피 삼성과 애플의 비교는 스펙만의 비교로는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고 봅니다. 다른 업체들도 엄청난 스펙의 기기들을 뽑아내기도 하거든요. 문제는 그것에 대한 운용능력이겠지요. 제가 현재 아이폰4를 쓰고 옆분은 3gs를 쓰고 있습니다. 요번 5.1 업데이트를 통해 본 결과, 4와 3gs에서의 엄청난(보는 사람마다 틀릴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속도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좀 과격히 말해서 하드웨어 스펙만의 업데이트는 자주 할 필요가 없다! 라고 할 정도로 보입니다.
임프님도 언급하신바대로 삼성은 엄청난 스펙의 하드웨어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격이 맞게 소프트웨어를 장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시비논란이 있지요. 가깝게는 갤시리즈들의 업데이트 문제부터 멀게는 옴니아 사태까지 말이죠.

어쨋든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애플은 무식하게 하드웨어 스펙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는 않고있다는 점입니다. 굳이 자기네가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장점을 버리고 이리저리 비싼 하드웨어만 붙인다면 미친짓이겠지요. 하드웨어 사양이 굳이 올라갔다는건 자기네 소프트웨어에서 이정도는 이제 쉽게 지원해줄 수 있다!? 정도로 보입니다. 또한 차후 업데이트로 더욱 향상된 기능을 보일거구요. 단지, 잡스의 그 엄청난 프리젠테이션과 비수를 꽂는듯한 그 관점은 사라져서 아쉽기는 하지만요.
Nibble [gameover]   2012-03-13 11:12 X
밤 새고 띵한머리로 정리되지 않은 감상들만 적어낸게 아닌가 다시 읽으며 반성을 해 보았습니다.

잡스아저씨는 안드로이드와의 전쟁을 선언했었지만, 삼성을 비롯한 카피회사들은 경쟁상대로 인정조차 않으려는 생각 같던데요.
제가 이미 애플 제품들을 두루 사용하는 사용자여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신제품 발표를 통해 받았던 첫 인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어라~ 아이폰4로 찍은것 보다 꾸지던 내장 캠이 업그레이드 되었구나.
2. 드디어 레티나네. 이 넓은 화면 갱신하려면 연산 자원 소모가 후덜덜하겠다. 그래서 쿼드코어인가?
3. 역시 LTE 지원! 아이폰도 곧 LTE 지원 모델이 나오겠군. 무선 네트웍 속도도 802.11n 에 근접해지는것인가 ...
4. 그럼에도 같은 가격. 휴... 아이패드2 최고사양 산지 1년만에 갈아치우기도 뭐하고 젠장...
5. 아주 조금 두꺼워지고 아주 조금 무거워졌지만 뭐 괜찮아 이정돈.
6. 채도가 높아졌다는데 직접보지 않은 이상, 2로도 꽤 만족했던지라 크게 실감은 안되네...
7. 꼼꼼히 배터리 소모량도 최적화 했나보다.

무어의 법칙도 깨진지 오래라 하드웨어의 성장이 둔화된 세상에서 네트웍 속도와 같은 병목요인에서 크게 뒤지지않는다면,
삼성이 하드웨어 스펙 높이기에 열을 올려도 애플은 여유만만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애플의 경쟁자는 오직 자사 제품인 셈이지요.

거기다 이스라엘의 SSD 업체를 인수해버리는 등, 부품 수급 문제와 향후 있을지 모르는 싸움에 대한 준비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박지훈.임프 [cbuilder]   2012-03-13 13:01 X
Nibble님이 말씀하신 것 모두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얘기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Nibble님이 보신 것은 애플의 기술과 제품이고, 제가 본 것은 애플의 마케팅입니다. 좀 무시하는 것처럼 들리실 수도 있겠는데, Nibble님은 제품의 사용자(혹은 잠재 사용자)로서 애플과 아이패드를 보고 계신 것이고, 저는 마케팅과 홍보를 상당히 경험한 마케팅 실무자로서 애플의 마케팅 전략 실패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

저는 물론 개발자이기도 하지만 2년 이상 데브기어에서 마케팅 실무를 했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책들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실무를 했습니다. 언론사와 기자들을 다루고 광고 전략을 짜고 광고 카피를 만들고 디자인 시안도 만들었고 광고 디자이너와 광고 시안을 구체화하는 문제로 매번 몇시간씩 논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실무자로서의 제 경험이, 개발자로서의 경험만 가진 분들께는 이해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이 쓰레드에서 아쉬운 것은, 엔지니어 기질입니다. 개발자들은 오직 개발자들과만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업계, 다른 직종의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적고 이해하려는 의지 자체도 적은 편입니다. 제가 마케팅 관점이라고 말씀을 여러차례 드렸는데도 그걸 가볍게들 보신 것 같습니다. 그냥 프리젠테이션 잘하는 거, 광고 디자이너 비싼 사람 주고 더 많은 매체에 더 많은 돈을 들이는 거, 그런 정도라고 보시면 안됩니다. 개발자로서 전 인생을 들여서 뛰어드는 만큼, 마케팅도 그렇게 인생을 들여서 뛰어드는 분야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잡스는 제품 기획자로도 보기 드문 뛰어난 사람이지만, 마케터로서는 역사상 다시 없을 정도의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잡스가 제품을 직접 만드는 엔지니어가 아니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품 기획자로서 더 뛰어났던 것처럼, 제품 기획자로서보다 마케터로서 훨씬 더 뛰어났던 인물입니다. 그러니 잡스의 전문 분야를 따지면, 제품 기획자가 아니라 마케터라고 보는 게 정상인 겁니다. 제가 볼랜드포럼 사이트도 직접 개발하고 12년간 운영해왔다고는 해도 제가 웹개발자라고 하면 적절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잡스를 얘기할 때 마케팅과 떼어서 얘기할 수 없습니다.

저도 마케터보다는 개발자로서의 속성이 훨씬 강하고 지금도 개발자로 돌아와있지만, 당장 어느 기업의 마케팅 업무에 투입한다고 해도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경험은 했고 그럴 실력도 있습니다. 같은 제품에 대한 관점이라도, 사용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과 마케터의 관점으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원문과 댓글에서 제가 얘기한 것은 아이패드라는 제품에 대해서가 아니라 새 아이패드에 대한 마케팅 전략의 실패를 얘기한 것이고, Nibble님이나 삼족오님, DoyongID님 모두 제품을 사용자로서, 혹은 직접 개발한다는 가정하에서 엔지니어로서 말씀하신 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세분의 말씀에 대해 저도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들입니다. 그런데 전 그 얘기를 한 게 아닙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12-03-13 13:23 X
DoyongID님의 하드웨어 스펙... 의견에 대해. 그건 분명히 맞습니다. 전혀 이견이 없죠. 그런데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그걸 경쟁사가 바로 쫓아와버려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애플은 그걸 새 아이패드의 메인 광고 카피, 즉 새 아이패드의 아이덴티티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우리 엔지니어에게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패드 (잠재) 사용자는 엔지니어가 아닙니다. 즉 애플이 내세운 대로 '해상도가 엄청나대!'라는 말을 듣고 새 아이패드에 관심을 가졌던 대부분의 비 엔지니어 소비자들은, 그 직후 그 스펙을 모두 다 뛰어넘는 새 제품이 경쟁사에서 나온 것을 보면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마케팅은 소비자 머릿속에 이미지를 만들고 변조하는 기술인데,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깨지는 겁니다. 함께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불변의 이미지도 흔들리게 됩니다. 애플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고 더 잘할 방법이 무궁무진했습니다.

애플이 왜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했을까,를 생각해봤었는데, 아마도 애플에는 잡스라는 역사상 최고의 마케팅 천재가 CEO로 회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경영진으로서는 쓸만하거나 그냥 뛰어난 마케터가 올라올 필요가 없어서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잡스를 제외하면 경영진에 SCM 전문가, 기술 전문가, 디자이너, 이런 사람들만 가득한 상태에서 잡스가 죽어버리자 마케팅 부문이 펑크가 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소프트웨어 회사에 정말 탁월한 개발자가 사장으로 있다면, 그리고 그 사장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면, 그와 비슷한 수준의 뛰어난 개발자가 경영진이나 고급 간부로 올라오기는 어려운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새 아이패드가 삼성보다 전반적인 제품의 완성도와 유용성 면에서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은 현실의 사물을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머릿속의 이미지를 조작하는 기술입니다. 엔지니어의 희망과는 달리, 세상은 절대로 논리적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더 뛰어난 제품이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제품의 성능과 품질, 완성도가 아무리 뛰어나도 시장을 모두 채우진 못합니다. 그 나머지를 채우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12-03-13 18:00 X
앗... 잡스의 자식들을 가장 삼성스러운 방식으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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