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는 시작에 기여한 한 사람과 소수의 지지자들이 큰 탈 없이 서로 협력해야 일단 유지되기 시작합니다.
박지훈님 같은 경우 PC통신 및 개인 홈페이지에서 볼랜드포럼으로 사이트를 직접적으로 키워온분입니다.
90년대 볼랜드가 MS와의 오피스 전쟁에서 무릅꿇고 말에는 큰 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정세 속에서 볼랜드포럼은 한국에서 볼랜드 개발툴이 개발자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바로 그 작지만 힘찬 시작을 박지훈님이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고 몇년 후 내팽게치지않고 꾸준히 10년 이상 한결 같이 이어오기 위해 최선을 다한것입니다.
이것은 커뮤니티에 대한 순수한 열정 없다면 할 수 없는 일 입니다. 이것은 사실(Fact)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중에 개발툴 가격 정책의 현실화를 한 순간도 빼지않고 이야기 하신 분입니다.
저도 학부생때 정품 개발툴이 비싸서 직접 구매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쩌다 연구실에 한 카피 정품 케이스가 보이면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개발자의 잔뿌리 같은 존재인 학생들은 돈이 없습니다.
가격 현실화는 물론 라이센스 현실화도 이루어져야 한국 개발자 시장의 탄탄한 밑바탕이 다져지게 됩니다.
그 선두에서 박지훈님이 커뮤니티 리더로 노력해 오셨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발자입니다. 그리고 최근에야 개발자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구성원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게는 개발 잡지, 서적 및 정품 구매에서 부터 개발자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것이 우리를 구성하는 사회적 장치들 입니다.
바로 그 구성이 잘못되면 제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한 잘못된 방향이 아니라면 그 모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게 구성원으로 갖는 기본 자세라 생각합니다.
이번 일은 정품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가격 현실화를 주장하다가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글이 격해지면서 발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 때문에 박지훈님이 범죄자가 된다는 것은 잘못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간략하나마 탄원서를 작성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데브기어 측에서 고소를 취하하고 박지훈님은 가격 현실화에 대한 요구 방법을 좀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사람들과 함께 고민해 보는것이 어떨까 합니다.
좋든 싫든 우리 모두는 함께할 수 밖에 없는 구성원 범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도가 있다면 정도를 가지만 그 정도가 당장 해결되기 힘든 지경이라면 대안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족할 만한 대안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일은 가능합니다. 단지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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