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
|
![]() 지훈님 데브기어 다 좋은데... 계속 둘다 좋았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의 볼랜드부터, 엠바카데로의 제품 가격은 전세계에 동일한 가격을 받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엠바카데로 본사에서 전세계 지사-총판으로 1년에 몇번 정도 계속 보내는 제품 가격표가 있는데요. 이것은 사실상의 가격 가이드라인이자 일반적으로 말하는 '권장소비자가'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전세계 어디서나 같은 가격을 받도록, 미국달러,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달러화 등 주요 화폐로 표시되어 있고요. 이 가격표는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동일하게 되어 있는데, 예외적으로 오히려 인도 등에서는 30%가량 더 싸게 팔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세계 엠바카데로의 총판-지사들이 거의 동일한 가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 가격표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데브기어는 이 가격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대단히 특이한 경우죠. 게다가, 데브기어의 유통은 실제품이 전혀 없이 고객이 주문하면 데브기어는 제품값을 입금부터 받고는 주문장만 작성해서 본사로 보내고는 끝입니다. 그러면 본사에서 최종 고객에게 라이선스 메일을 보내주고 이걸로 끝입니다. 제품 주문 과정에서 데브기어가 하는 일은 없죠. 본사의 라이선스 메일이 발송된 것이 확인되면 서비스 차원에서(전혀 필요하지 않죠) 한국에서 자체 제작한 DVD 미디어를 보내주기는 합니다만 이 비용은 대단히 미미합니다. 이런 식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져서, 엠바카데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데브기어가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엠바카데로 본사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미국 달러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데, 역시 똑같이 본사로부터 라이선스 메일이 오기 때문에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그런데 데브기어의 요구로 엠바카데로 본사 쇼핑몰은 한국발 IP 주소에 대해 막혀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유형의 재화가 아니라 라이선스이기 때문에, 이것을 벤더측이 유리하게 해석해서 여러가지 고객으로서는 불리한 면들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SW는 회사를 청산할 때조차 중고 거래가 불가능하고, 병행수입을 법으로 보장하고 권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형재가 아닌 라이선스이기 때문에 국내법의 예외로서 구입처를 제한받습니다. 그럼, 거꾸로 고객에게 유리한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SW는 유형재가 아닌 라이선스, 즉 '권리'입니다. 예를 들면, 영화관 입장권이나 월드컵 입장권도 엄밀히 말하자면 제품이 아닌 권리죠. 입장할 수 있는 권리 말입니다. 물론 이 권리는 양도가 가능하긴 합니다만, 권리의 측면에서 보면 근본적으로 SW 사용권인 라이선스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발권할 수도 있고 그렇죠. 그런데, 2014 브라질 월드컵 입장권을 한국의 구입처로부터 구입하면 가격이 50% 더 비싸다면 어떨까요. 종이조각 하나인데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유통비나 통관비 같은 것이 들어가서 비싸다고 인정할 수 있을까요. 제품이 아닌 '권리'이기 때문에 입장권도 소프트웨어처럼 관세를 당연히 내지 않는 것입니다. 즉, 이런 식의 국가별 가격 차별은 누구도 쉽게 용납하기 힘들 것입니다. SW도 유형재가 아닌 '권리'이기 때문에, 국가간 수출입 과정에서 관세가 전세계적으로 어느 나라에도 한푼도 내지 않습니다. 또 이건 입장권보다 더해서 그 실체가 종이 한장도 아닌 그냥 이메일 하나 뿐입니다. 주문한 시점에 본사로부터 전자 메일로 날아오는 거니까 유통비, 보관비 등은 전혀 0입니다. 차라리 데브기어가 없다면 한국의 개발자들은 그냥 미국 본사 쇼핑몰에서 미국 개발자들과 같은 가격으로 주문해서 라이선스 메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한국의 델파이, C++빌더 가격이 부당하고 억울한 이유입니다. 라이선스는 본사로부터 최종 사용자에게 직접 이메일로 전달되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든 더 받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단적으로 데브기어가 없어져버리면 전혀 차별받지 않고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과 동일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이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교육이나 세미나 등 별도의 사업을 하니까 추가 비용... 아 끝까지 듣고 싶지도 않은 논리입니다. 일단 미국가격과 동일한 가격을 받고 있는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도 세미나 같은 거 다 합니다. 거의 동일한 내용이고, 더욱이 이런 세미나 등의 행사 비용은 엠바카데로 본사에서 별도로 지원해줍니다. 이런 세미나에서 물론 각 지역 총판, 지사에서 개별적으로 돈을 더 쓸 수도 있긴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대부분 본사 예산으로 하는 행사입니다. 교육이나 출판은 어떨까요? 이 두가지 모두 제가 데브기어에 있을 때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한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압니다. 교육과 출판은 분명 본사 예산 지원이 없는 별개의 사업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수익을 내고 있고 적자 사업은 아닙니다. 교육의 경우 수익이 좀 더 크고, 출판은 아주 적습니다. 어쨌든 적자이거나 어려운 사업이 아니고 분명한 자체 수익을 내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한국 가격이 올라간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불과 5~6년까지만 해도 볼랜드코리아의 교육을 키미아카데미라는 교육 전문업체에서 할 때, 키미가 볼랜드코리아에 보증금을 내고 이 권리를 득할 정도로, 분명한 수익사업입니다. 출판도 마찬가지겠죠? 수익을 내고 먹고사는 출판사의 역할을 데브기어가 할 뿐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JOON.FAFA님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은, 그동안 한국의 독점수입업체들이 가격을 더 받아먹는 데에 오랫동안 익숙해졌기에 현실적으로 익숙해진 것일 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정거래법 정도를 제외하면 이 문제를 지적하는 법률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를 따졌을 때 이 수입제품의 가격을 제한하는 법률이 없는 게 더 이상한 일입니다. 더욱이 앞서 말한대로 SW는 재화가 아닌 권리이고 그 실체는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이메일 하나이기 때문에, 굳이 미국 본사의 쇼핑몰을 한국에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고의적으로 막아놓고는 한국에서 비싸게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심하게 부당한 일입니다. ..네, 지훈님의 말씀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맞는 말씀입니다.
소비자의 권리는 알 권리와 더불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판매자 역시 물건을 팔아서 이윤을 득할 권리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물건의 판매가가 보편적인 공급가액보다 부당하게 높은 경우 수요 요건 불충분으로 인해 시장에서 도태되겠지만, 독점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니 공급 가액이 높은 부분에 대해서는 부당한 부분으로 바라볼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두고 기업은 다른 시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현 안건을 크게 횡으로 나눈다면, 소비자와 공급자라는 행이 생기지만, 종으로 바라보면 시장이라는 열 하나 밖에 없습니다. 기업은 운영을 위한 자금 마련과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 등등의 갖가지 비용을 가지고 가야하며, 시장이라는 틀안에 이윤을 얻을 수 있는 모든 책임 소지 한도에서 수익을 창출할 권리가 존재합니다. 즉, 현재는 수요자와 공급자 범주 내에서 상호 문제제기로 인한 공급 가액의 변동을 시장 스스로 조절되도록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를 제 3자가 지켜보는 관점에서 부조리한 부분에 대한 문제를 개인적인 의견으로 커뮤니티 등에 시사할 수는 있겠으나, 이슈화하고 확대 시키는 것은 공급자인 기업 측에서는 권리 침해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어쩌다가 데브기어의 변호를 하는 꼴이 되었지만, 말씀하신데로 제가 몸담고 있는 산업 구조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많이 볼 수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법적 공방까지 가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만, 지훈님의 의견은 커뮤니티 내의 의견 개진 정도로만 하시는 것이 추후에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고소 고발 건 같은 골때리는 사안이 발생치 아니하는 길이 아닐까하는 제 주관적 견해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또 자주가는 커뮤니티가 다시 혼란에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기도 하구요 ^_^ 아무래도, 근본적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신 듯 합니다. 데브기어라는 회사가 처음부터 우리나라에 델파이와 C++빌더를 소개한 회사가 아닙니다. 개발자들이 먼저 해외에서 알게 되어서 그것이 개발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용자가 많아진 것입니다. 그 이전의 볼랜드코리아도, 한국볼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국내 판매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해온 역할은, 시장을 만들고 키우기보다는 개발자들이 만들어놓아서 시장이 되니까 미국 가서 총판 계약해서 갑자기 가격을 올려놓은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에 데브기어가 없어도 거의 상관이 없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본사 쇼핑몰에서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판매되는 공정한 가격에 구입하게 됩니다. 실제로 해외에 그런 나라가 아주 많습니다. 즉 없어도 되는 데브기어라는 회사가 있기 때문에 전혀 불필요하게 가격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여러번 썼다시피 데브기어가 델파이나 C++빌더를 한국에서 유통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0원입니다. 한국에서 본사 쇼핑몰을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놓은 것은 다른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없는, 비정상적인 규제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울트라북을 사려고 여러 모델들 중에서 고르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고른 모델이 한국 총판의 가격 정책으로 인해 미국보다 너무 비싼 경우라면, 저는 미국에 있는 후배한테 부탁하거나 아마존에서 해외 배송을 하는 셀러에게 주문을 해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 가격에 국제 운송비 정도만 더 물면 되죠. 그런데 델파이나 C++빌더에는 이런 운송비가 안들어갑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유통사 입장에서도 운송비, 보관비, 이런 거 전혀 안들어갑니다. 라이선스의 실체가 패키지가 아닌 이메일이기 때문입니다. JOONO님이 말씀하시는 '제품에 대한 기업의 권리'는 분명히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발툴을 사용하는 개발자로서, 존중할 기업은 델파이, C++빌더를 만든 엠바카데로라는 기업이지, 없어도 되는데 괜히 중간에서 독점권을 따내서 중간에서 가격을 더 올려놓는 독점유통사가 아닙니다. 델파이와 C++빌더는 복잡한 통관 절차나 유통 비용, 창고 비용 등이 들어가는 제품이 아니며 그런 비용이 제로이고, 게다가 생산자-소비자 직거래가 가능한 제품이며, 또 그 직거래를 위해 생산자 측에 온라인 쇼핑몰도 있는데도 그 쇼핑몰 접근을 강제로 막고 돈을 더 받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공급자인 기업'은 데브기어가 아닌 엠바카데로이며, 데브기어는 마땅한 이유 없이 중간에 끼어서 돈을 더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래도 데브기어가 한국에 존속할 이유는 있습니다. 한국의 델파이, C++빌더 시장을 확대해서 그것이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말입니다. 물론 데브기어의 창업부터 제가 함께 했던 이유가 그거였고요. 그렇지만 그건 독점유통권을 가진 기업의 입장에선 국내 개발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사의 시장을 넓히기 위한 활동이며, 따라서 그것이 가격을 더 높일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집을 사거나 팔 때 대부분 부동산 중개인이 개입해서 거래를 하게 되죠. 그런데 사실은 부동산이 한군데가 아니라 둘 이상이 개입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한쪽은 매물을 가진 쪽, 다른 한쪽은 사려는 고객을 가진 쪽이죠. 수수료가 5%인 경우 중개인이 3명 개입되었다고 해서 5%씩 총 15%를 달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되죠? 거래에 참여한 중개인 수만큼이 그 5%를 나눠가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죠. 이 개발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해서, 원래 공정한 제품 가격에 녹아있는 수십 %의 공정 이익과 별개로 다시 제품 가격의 50% 정도를 더 내라고 하는 것이고,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우리가 아니고 다른 데서 사면 무조건 불법이라고 윽박지르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고소 사건은, 상식적으로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소 취하 과정에서 수십번의 사과를 받았으며, 전 단 한번의 사과도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데브기어가 저를 봐준 것이 아니고 제가 데브기어를 양해해준 것입니다. 위 본문에서도 썼다시피, 저는 제 주장이 진실임과 공공성을 충분히 소명한 만큼 유죄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고요. 반대로 무고죄로 상대측이 유죄를 받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컸습니다. 물론 제가 겁이 나거나 지쳤던 것은 상당부분 사실이지만, 저는 끝까지 갈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전혀 중단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위 본문처럼 그만하라고 글을 쓴 것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데브기어를 위해서 쓴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가격 문제를 거론하는 수위나 횟수가 전보다 줄어들 이유가 없습니다. 이번 고소 사태에서 코너에 몰렸던 건 제가 아니고 데브기어였으니까요. 지난주부터 한달간 데브기어와 백그라운드에서 가격 문제에 대한 합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합의가 결렬되거나 합의가 되었다고 해도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다시 공개적으로 가격을 비판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물론 저도 제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다른 사람이 나서지 않는 한은 끝까지 달려보는 수밖에요. 10년 넘게 제가 붙잡았던 문제에서 제가 지쳐 떨어지고 나면 누가 감히 시도라도 해보겠습니까. 관련 글 리스트
|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