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포스팅이 고소 사태와 관련한 최종 공지가 되기를 바랬었습니다만... 불행히도 그렇게 되진 않았네요. 어제부로 최종 마무리가 된 만큼, 진행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초에 데브기어 측과 화해했고, 이후로 한달 예정으로 가격 인하 방법 등에 대한 협상이 진행해왔다는 얘기는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지난주까지 해서 최종 협상안이 만들어졌고, 세부적인 표현 문제로 인해 조율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런데 미처 고소가 취하되지 않은 실수로, 어제는 다시 경찰서에 불려가서 대질신문을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고소 취하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던 상황이라 당황했고, 대질신문 자리에서는 몇시간에 걸쳐 이 문제의 첫 시작으로 돌아가 다시 말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조사를 받고 나온 후 서로 긍정적인 자세에서 기존의 합의안에 대해 재검토, 확인을 하고 최종 서명을 했구요. 그래서 드디어 고소 취하가 되었습니다. 담당 수사관에게 확인도 했네요. 저로서도, 데브기어로서도 크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합의에 따라, 지금까지 커뮤니티와 제 블로그 등에 올려졌던 가격 문제에 대한 공격적 문제 제기들은 일부 내용 수정 혹은 블라인드 조치 등이 취해지게 됩니다. 또 추가적인 가격에 대한 공방도 자제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9월 중순경으로 예정된 Delphi/C++Builder XE3가 출시와 동시에, 두 개발툴의 프로페셔널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에 대해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각 제품들의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 합의하였습니다만, 최종 발표는 데브기어에서 하도록 유보합니다.
한가지만 참고로 말씀드리면, 두 에디션 중, 엔터프라이즈보다 프로페셔널에 더 집중해서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게 되며, 커뮤니티에서는 적극 프로페셔널 에디션에 대한 알림에 나섬으로써 불필요하게 더 고가인 엔터프라이즈를 구입하기보다는 프로페셔널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발표될 가격 협상의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개발자분들도 꽤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가격 조정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엔터프라이즈를 꼭 필요로 하는 분이라면 더욱 그렇겠습니다. 하지만 전체 델파이, C++빌더 개발자들을 염두에 두고, 회사 내부 사정상 곤란해하는 데브기어 측과 협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상 현실적인 벽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습니다.
이 합의안의 유효 기한은 최소 1년입니다. 1년 이후에 데브기어의 상황에 따라 재협의를 할 수 있고, 가격이 더 낮아지거나 혹은 다시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합의 이행이 미흡하거나 새로운 변수가 발생한다면 다시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는 평범한 개발자에 가장인지라 정말로 이런 싸움을 더 이어가고 싶지 않습니다만, 필요한 상황에서 다른 나설 분이 없으면 또다시 나설 수밖에 없게 되겠지요. 물론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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