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서버 겸 개발 머신인 서버는 2년째 가비아에서 임대로 쓰고 있음. 어제자로 2년이 지나 나에게 소유권 이전이 되고 요금 인하. (사실 이것도 소유 이전 없이 슬그머니 그냥 넘어가던 걸 내가 일부러 전화해서 요구하니까 처리됨) 그래서 월 13.2만원이었던 게 11만원으로 인하.
그런데 찾아보니, 가비아에서 동일 서버가 인하되어서 11만원에 올라와 있었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가만히 있으면 내 소유인 서버를 11만원의 사용료를 내면서 쓰게 되는데, 이 서버를 내가 집으로 가져오고 새로 11만원 서버를 계약하면 서버 하나가 더 생기는 셈. 다시 또 2년 의무 계약기간에 묶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2년보다는 훨씬 더 많이 쓸 계획이니 상관없음. 내년 초에 서비스 런칭할 것도 있고. 참고로 이 서버는 지금도 상당히 쓸만한 성능 좋은 서버.
그래서 가비아에 전화를 걸어서 담당 영업사원과 협상을 걸었음. 내가 그대로 서버 써도 11만원, 새로 동일 서버 계약하고 쓰던 서버 반출해서 가져와도 11만원 맞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함. 그럼 내 입장에선 당연히 기존 서버 가져오고 새 서버 계약하는 게 이익 아니냐고 하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맞다고 함.
그럼, 어차피 동일 기종 서버인데 기존 서버를 그대로 쓰고 세팅 안된 서버 하나 꺼내서 나 주면 안되냐고 딜 걸었음. 새 서버를 세팅하고 하려면 가비아측도 번거롭고 나도 번거로운데 그냥 주면 안되냐고. 호스팅 업체 입장에서도 내 입장에서도 서로 귀찮은 일 줄이는 좋은 아이디어 아님? ㅋㅋ
물론 새 서버를 나 주고 헌 서버를 임대 계약으로 하자면 가비아가 손해인 셈이지만, 사실 새로 계약한다고 해서 새 서버일 가능성은 없음. 이미 단종된 서버이기 때문에 누가 쓰다가 계약 해지한 중고 서버일 것이 뻔함. 즉 중고서버-중고서버 딜이기 때문에 가능한 협상.
근데 융통성 없는 이 영업사원 왈, 단칼에 안된다고 함. 뭐 서버마다 관리번호가 있고 어쩌고... 아 그래서 일부러 내 담당 영업사원 찾아서 딜을 한 건데. 그래서, 딴 호스팅 업체 찾아서 계약하고 기존 서버도 반출하고 계약 해지하겠다고 협박했음. 그래도 안통함. 이 영업사원 정말 융통성 없네.
그래서 정말 그러려고. 다른 업체에 새 서버 계약하고 세팅이 끝나면 기존 서버는 빼버리려고. 참고로 다른 호스팅 업체에서는 더 고사양, 신형 서버를 더 싼 가격에 임대하고 있는 곳도 여럿. 그런 줄 알면서도 가비아에서 협상을 시도했던 건 단지 서버를 다시 세팅하는 게 귀찮아서.
반출할 서버는... 당장은 집에 어디 놔둘 곳이 좀 애매한데, 뭐 봄 되면 컨테이너 사서 갖다놓으면 됨. 1U 서버니까 어디 틈새에다 낑궈놓으면 되겠지. 호스팅 업체들 중에 서버 양도 기간이 12개월인 업체들도 있던데, 서버가 여럿 모이면 알루미늄 앵글로 랙 짜서 아예 서버룸을 만들어야겠다. 컨테이너에다 미리 공간 만들어놔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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