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빌더 자료실에 보시면 C++빌더6 퍼스널 에디션이 올라가 있는데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누구나 이걸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C++Builder 6 Personal Edition
http://cbuilder.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bcb_res&no=162
이게 왜 익명으로 올라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지금도 그대로 두어도 되는지 한번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먼저, 2002년 당시에 C++빌더 6 버전이 나오던 당시에, 직전에 먼저 출시되었던 델파이6의 퍼스널 에디션은 판매용 버전과 동시에 무료 다운로드로도 풀렸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C++빌더6의 퍼스널 에디션은 다운로드 링크는 없이 시리얼 넘버 무료 발급 링크만 공개가 되었죠. 그러니까 무료도 아니고 무료가 아닌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시리얼넘버 발급은 무료로 풀려있는 게 이상해서 해외의 여기저기를 알아보니, 해외 여러 국가들에서는 이미 별도의 판촉용 비슷하게 무료로 시디가 배포되고 있었는데 단순히 볼랜드 본사 사이트에서 다운로드만 안되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무료로 배포된 퍼스널 시디를 설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리얼 넘버 발급이 공개되어 있었던 거죠.
당시에 볼랜드의 한국 지사인 볼랜드코리아를 뻔질나게 출입하면서 여러가지 잔소리들을 해대고 있었는데요. 그 요구사항들 중 하나가 이 C++빌더6 퍼스널을 무료 다운로드로 풀어달라, 라는 거였습니다. 시리얼넘버도 무료로 풀려있었으니까요.
외국에선 이미 사실상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고 강력하게 요구했었죠. 볼랜드코리아에서 충분히 납득은 했었는데, 문제는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다운로드로 공개하지 않은 것을 일개 지사에서 일방적으로 무료 다운로드로 발표할 수가 없었던 거였죠. 그래서 당시 볼랜드코리아의 영업이사와 볼랜드포럼 시삽인 제가 비밀리에 합의한 것이, 제가 익명으로 볼랜드포럼 자료실에 올리고, 그에 대해 볼랜드코리아가 단속은 물론 언급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한국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쓸 수 있게 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C++빌더6 퍼스널이 볼랜드포럼 자료실에 올라가게 된 거였구요. 그러다가, 아시다시피 세월이 흐른 후 2008년말부터 제가 데브기어를 공동 창업하면서 볼랜드/엠바카데로 개발툴 정책에 대한 전체 권한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데브기어 런칭을 공식화하던 2009년 3월에 가장 먼저 했던 일들 중 하나가, 이전까지 비공식적이었던 이 C++빌더6 퍼스널의 무료화를 공식화한 거였습니다.
이런 조금 복잡한 사연들을 거쳐서, 지금은 누구나 C++빌더6 퍼스널을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쓰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시리얼 넘버를 명시해놓은 것은 2006년인가부터 시리얼넘버 발급이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