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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캔 붙잡고 몇시간 동안 머리 쥐어뜯으며 생각해봤는데, 뭐 어떻게 생각해도 이건 박정희의 숨은 표가 나온 것 같아요.
박정희에 대한 맹목적인 향수를 갖고 있는 장년, 노년층들, 누구와도 정치 얘기를 하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 대한민국 사회의 바닥에서 엎드려 존재나 규모를 금방 알아보기 힘든 맹목적 박통 충성층들... 그런 사람들이 이런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박정희가 아니면, 그냥 보수결집이나 지역주의, 이런 걸로는 이번 대선 결과가 도저히 해석이 안되거든요. 87년 이후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의 어떤 후보도 52%에 육박하는 이런 득표를 한 적이 없어요. 그것도 투표율이 75%를 넘는 기록적인 투표율의 판에서 말입니다. 저도 임프님 처럼 이번 대선 결과를 무척 애석하게(?) 생각하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이번 결과는 박통 향수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헛발질이 결국 지들 표를 갉아 먹었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치 노무현 탄핵때의 복수를 보는 듯 하군요. 다만, 그 복수가 자신들의 자명고를 찢는 형태로 나왔다는 것이 씁쓸할 따름이지요. 아무튼, 국민의 - 투표를 한 사람들만 국민으로 본다는 전제로 - 과반이 그들 부녀(?)를 찍었으니 일단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앞으로 5년을 '더' 머리에 똥을 이고 산다 할지라도, 뭐 이미 일어난 일이니까요... 삼가 민통당의 명복을... 쿨럭 -_-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투표가 끝났으니 이제 긍정적인 면을 보는게 필요합니다. 박근혜는 이맹박 같은 사기꾼이 아닙니다. 인물 됨됨이는 덕과 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꽤 괜잖습니다. 문제는 똥누리 같은 부패 세력 위에 있다는 거지요. 저는 문재인에게 투표를 했지만 박근혜가 이맹박 같은 독선과 아집으로만 일관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정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맹박 보다는 낫다는 점 하나를 위안 삼으면 되겠지요. 맹박이와는 달리 이번에는 하늘이 그녀를 선택했습니다. 5.16을 떠올리게 하는 51.6% 당선 지지율은 참 묘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글쎄요...
공산주의로 인해 6.25와 월남전을 겪으며 피눈물을 흘리고 장애를 겪고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시퍼렇게 눈떠서 지켜봤는데... 문재인의 낙선이 당연한거 아닌가요? ㅋㅋㅋ 임수경, 이석기... 애국가를 부르지않는 정당... 이런 것들을 등에 업고 있으면 필패일듯 한데요? 이번선거... 문재인 필패였지만 이정도로 득표했으니 이긴거나 마찬가지겠죠. 그렇게 욕하던 인권유린을 스스로 자행하는 정당에 소속하고, 인권변호사 출신자가 용의자보고 피의자라는 실수를 보이고... 주변사람들은 한결같이 문재인 편을 들었지만 민주당이 싫어서 박근혜를 찍는다더군요. 저역시도 박근혜가 대통령되는것보다 민주당이 여당되는게 더 싫어서 지난 선거때처럼 무효표를 던지지 않았네요. 국민들도 뻘짓거리 대통령보다 뻘짓거리 정당이 더 싫다는걸 보여준듯합니다. 민주당/진보당을 심판한것같아 정말 기분좋고 통쾌한 선거였습니다. ㅋㅋㅋ 문재인이 무소속으로 나왔어도 저는 문재인 지지자가 되었을겁니다 ^^ 충격에서 벗어 나려면 시간이 필요 할듯 합니다.
ㄱㄴ가 대통령 되고서 직접세인 부가세를 2% 올린다는 기사를 보고 도 충격을 먹었습니다. 직접세 하고 간접세의 차이를 모르는 것인지,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직접세 올리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해 본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새누리당의 인권 유린이나 권력지속을 위한 정부기관을 이용한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 하면서 민주당의 대 새누리당 대응에 미숙하다고 하여 민주당을 싫어 하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잘못을 한 당을 더 싫어 해야 하는데, 대응을 못해서 더 싫어 한다는 이상한 논리 <-- 이런 점이 저에겐 충격 입니다. 아쉽습니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힐 정도로... 무엇보다 암담한건 이번 한두번으로 이러한 우경화가 끝날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사회가 노령화 되어 가면서 점점 우측으로 핸들을 꺽어온 지난 20년간의 일본의 모습이 지금의 우리 현실과 너무나 선명히 오버랩됩니다. 한국에서 이제 진보는 죽었고 50년대 독재자 페론이 실각 후 노동조합과 협잡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후 화끈하게 나라를 망쳐버린 아르헨티나의 지난 역사도 오버랩됩니다. 위의 한 분 말씀처럼 임수경, 이석기 따위가 진보를 대변하고 전략상으로 누가 봐도 꼭 필요한 제주 해군기지를 그것도 자기들이 시작 한 것을 반대하고 나서는 보수 기득권이고 싶은데 어쩔수 없이 좌파에 있는 민주당 정말 맘에 안듭니다. 하지만 선거가 정의롭고 선한 사람을 뽑는 행위 일까요? 아닙니다. 선거는 그 중에 좀 덜 나쁜놈 뽑는 겁니다. 모든 유권자가 합리적 기준을 가지고 가장 이기적 판단으로 투표를 한다면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권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고 이건 공리주의에 기반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감정적 기준을 가지고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이타적 판단을 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난생처음 이타적인 것이 이기적인 것보다 나뿔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로 배움니다. 관련 글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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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대합니다. 우리도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3. 반대합니다. 같이 먹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