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설 연휴로 부산에 다녀오면서 w510 윈도우8 태블릿을 꽤 시간을 들여 써보고 추가로 느낌을 써본다.
휴대성 측면에서는 완벽함. 영화를 연속으로 플레이해보니 배터리가 시간당 10% 정도가 떨어짐. 사용시간 10시간이라는 공식 스펙이 하는 게 실제론 좀 뻥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거의 들어맞는 셈. 10시간 연속 동영상 플레이라면 확실히 충분한 정도라고 할 수 있겠음.
무게와 두께의 측면에서도, 오히려 아이패드를 압도하는 수준. 상당시간 한 손에 들고 사용하더라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음. 그야말로 얇은 공책 한권 들고 있는 정도의 느낌. 아이패드를 들고 있을 때는 없었던 그런 편안함.
윈도우 소프트웨어들의 실행 성능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 예전의 넷북을 상상하면서 CPU가 아톰이라고 선입견을 가지면 일단 바보. 고성능 CPU는 물론 아니지만 넷북에서 상상하던 성능과는 전혀 다름.
반면 윈도우8 OS의 태블릿 측면은 곳곳에 부족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줄줄이. OS 자체는 충분히 가볍지만, 태블릿 OS로서의 정체성을 갖추지 못한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띔. 하드웨어 키보드가 없는 태블릿의 특성상 키보드의 부재를 채우기 위한 소프트웨어 준비들은 기본중의 기본인데 그런 부분이 아주 부실함.
물론 라이브타일이나 참바 등등 나름 태블릿을 위한 여러 소프트웨어 장치들을 만들어넣었지만, 서로 조화도 되지 않고 따로 놀아버려서 MS가 그토록 떠들어대던 '경험'은 어디로 도망가버려 흔적조차 없고 그냥 재미있는 위젯들의 단순 집합에 불과하다는 느낌.
윈도우8의 여러 문제들중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데스크탑 UI와 태블릿 UI를 억지로 동거시켜버린 것. 실제로는 존재하기 어려운 시너지를 억지로 끌어내려고 둘을 동거시켜버리니 데스크탑 OS로서도, 태블릿 OS로서도 90점도 주기 어려운 변태적인 OS가 되어버림. 하나의 OS라고 해도 각각의 모드를 만들어서 사용자 선택이나 하드웨어 스펙에 따라 스위칭하도록 만들었다면 양쪽 각각에 더 충실한 기기가 될 수 있었을텐데.
적어도 현재의 윈도우8을 단적으로 비유하자면, 트럭 위에 배를 올려놓고 억지로 용접해붙이고는 '수륙양용차'라고 우기는 것. 그 결과물은 물에 뜨기도 하고 도로에서 달리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자동차나 배와 비교했을 때 배로서도 자동차로서도 이상한, 우스꽝스럽고 그닥 실용적이지도 않은 그 무엇.
결국 윈도우8 태블릿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은 주로 하드웨어 측면이고 불만스러운 부분은 소프트웨어 부분들. 더 과격하게 쓰자면 인텔은 성공했고 MS는 실패한 것.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윈도우라는 OS로서는, 이만큼이라도 태블릿의 형태로 얹었다는 것만은 대단한 일. 즉, 윈도우8은 결코 쓸만한 태블릿 OS가 아니지만, 향후 버전은 상당히 크게 기대된다는 것. 윈도우9이 될지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MS가 태블릿으로서 더 최적화된 UI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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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렇게 악을 써가면서 막 뿌려대는데 인간적으로 제발 한번만 봐주지?' 하는 것 같다.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악만 써대는, 한마디로 초보의 강짜. 최근 컨텐츠가 없어도 억지로라도 뭔가를 뿌려서 클릭 한번을 받고 싶다는 저 악다구니. '나 뭔가 의미 있어요!' 하면서. MS가 소셜에 생초짜인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럼에도 '쇼셜 뭐 그까이꺼! 소식이나 마구 뿌려대면 쇼셜이지!'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무식하도록 용감한 초짜.
앞서도 썼지만 윈도우8의 UI에는, 낭비에 가까울 정도로 일방적인 기술의 과시만 있을 뿐 감동을 주는 경험은 거의 전무하다. 그 과시하는 기술조차 그닥 대단한 수준도 아니면서. 사람과 뉴스에 대한 접근은 어설프고, UI 요소들은 제대로 융합되지 않고 헛돌며, 정책과 전략도 갈피를 못잡고 마구 헤맨다. 훌쩍 앞서가는 애플과, 어떻게든 따라잡아보려고 노력하는 구글과는 너무나 큰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