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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48] 임프로서의 2월 14일을 기념하며
박지훈.임프 [cbuilder] 5213 읽음    2013-02-14 10:11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렛 따위는 아무 관심 없지만(초콜렛 안좋아함), 우리 부부에게는 특별한 날.
우린 1998년 2월 14일에 처음 만났다. 쭈뼛거리며 처음 나갔던 천리안 프로그래머포럼의 오프모임에서.
약속 장소였던 강남역 지하 광장에서 분수대에 앉아있던 그 여자를 처음 보고,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마음이 설레였다.
그날 나는 정신을 못차리고 뻗어버릴 정도로 술을 마셔댔고, 우리가 연인으로 이어지기까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또 바로 그날 난 프로그래머포럼의 운영진 자리를 뒤집어썼고, 그날로부터 난 15년간의 개발자 커뮤니티 운영진 질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날부터 운영했던 천리안 프포는 이후에 지금의 볼랜드포럼에 흡수합병되었다)
아니러니하게도 그날 같은 모임에서 벌어졌던 두 가지의 주요 사건, 그러니까 마눌님을 처음 만난 일과 운영진 자리를 뒤집어썼던 일이,
이전까지 살아왔던 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전의 삶과는 전혀 별개의, 딱 두번째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서 내게 2월 14일은, 발렌타인 어쩌구 초콜렛 어쩌구 따위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15년간의 마눌님과의 삶과 15년간의 개발자 커뮤니티 운영자 생활이 동시에 시작된 날이어서.
어느쪽 면으로도, 난 내 자신만 생각하며 살아갈 수가 없었다.
운명 따위는 전혀 믿지 않는 내게 마치 운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가 갈 길을 단 하나로 결정해버렸지만,
그래도 후회스럽거나 아쉬운 지점은 전혀 없다. 여전히 미숙하고 덤벙대고 철없는 임프에게는 축복과 같았던 길이었으니까.

그래서 이 날은, 나를 재촉하고 격려해주고 또 함께 아파하고 같이 분노했던 이곳의 수많은 개발자들과,
그리고 나와 인생을 함께하며 나를 키워주고 안아준 나의 달링에게 특별한 감사를 하는 날이다.
또 지난 15년을 돌아보며 다시 한번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남은 갈 길을 위해 불끈 기운을 내는 날이다.

화이팅, 박지훈!
화이팅, 임프!
까망이 [blackhuny]   2013-02-14 10:48 X
멋지십니다...앞으로도 계속 화이팅! 입니다..임프님..
Nibble [gameover]   2013-02-14 13:39 X
ㅋㅋㅋ pdspf ...
두 분 멋진 인연이네요. 화이팅입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13-02-14 15:20 X
Nibble님도 기억하시는군요 pdspf... ㅎㅎ

괜시리 그립네요.
프포 때문에 한달에 천리안 사용이 수십 시간을 훌쩍 넘어버리는 바람에 아이디를 몇개 더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천리안측에서 무료 운영진 아이디를 몇개 더 받기도 했었고요.
물론 전화료는...... 쿨럭!!! 그때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아봤을 때의 아찔한 느낌이 순간적으로 확 떠올라 부르르 떨었습니다. ㅎㅎ
박지훈.임프 [cbuilder]   2013-02-14 15:34 X
그때 go명이 pforum 같은 것이 아니라 pdspf였던 이유가...
프로그래머포럼은 처음에 정식 동호회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천리안 자료실에서 기획해서 만들었던 자료실 메뉴였거든요.
자료실 메뉴가 pds였고 거기에 p, f를 드 붙여서 pdspf였었지요.

오픈 후로 몇달 후 모양새를 갖춰가면서 사실상의 동호회가 되었지만, 이후로도 폐쇄때까지 계속 자료실 담당자와 상대하며 운영을 했었더랬습니다. 그때 담당자가 곽대리였던가.. 뭐 그랬지요.

그 당시에 프포와 친했던 프로그래밍 동호회가 둘 있었는데, 하나는 프로그램뱅크, 다른 하나는 채소동이었는데요.
프로그램뱅크의 운영자는 몰더, 채소동 운영자는 몇년전에 델마당 시삽을 역임하신 조무영(무념) 님이었죠.

프포의 정식 대표시삽은, 지금 한델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욱님이었는데... 대화명도 프포지기를 쓰셨었죠.
근데 제가 운영진에 합류한 후로 프포 운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셔서, 제가 총무로서 운영을 대행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 즈음에 천리안 프포 폐쇄 선언을 하고 그쪽 컨텐츠들을 여기 볼랜드포럼에 흡수했지요.

제 대화명은 처음 1년 남짓동안 '임펠리테리'였다가 길어서 어려워하는 분들이 여럿 있어서 줄여서 임프라고 바꿨었구요.
간혹 '독립문에서 임펠리테리였습니다'라는 제 초기 클로징 멘트를 아직도 기억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그 멘트는, '남한산성 아래 하늘아래였습니다' 하는 제 마눌님의 멘트를 카피한 거였습니다.
마눌님 대화명이 하늘아래였고, 그때 처가집이 바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남한산성입구역이었거든요. ㅋㅋ

또 한 10년, 15년 지나고 나면 저도 기억도 가물거리고 즐거웠던 기억들도 많이 잊어버리겠지요.
다른 분들의 기억속에서도 프포가 더 많이 지워질테고...
그래서 뜬금없이 몇자 더 끄적거려봤습니다. ㅎㅎ
candalgo, 광양 [kongbw]   2013-02-14 23:32 X
그리고 2월 14일은 델파이가 태어난 날이지요!

참 대단한 인연임다~~~   (^____^)=b
Nibble [gameover]   2013-02-15 01:38 X
저도 ZS 아이디 몇 개 갖고 있었습니다. ^^
비쥬얼 툴스 동호회 내부 메뉴였던가요.. 4GL... 기억이 가물가물
Nibble [gameover]   2013-02-15 01:40 X
몰더님도 무념님도 알아요 ^^ 저도 프로그램뱅크동 질문과 대답 담당 부운영자였습니다.
임펠리테리 도 기억하죠 ^^
박지훈.임프 [cbuilder]   2013-02-15 03:34 X
오옷 그랬군요~ 새삼 방가방가~ ^^
전차군단 [park1127]   2013-02-15 08:18 X
와이프가 이상형이었나 보네요
부럽^^
권창구.태원아빠 [shiftcap]   2013-02-15 13:54 X
대단한 인연이었군요.  ^^
축하드립니다.
Nibble [gameover]   2013-02-15 16:29 X
반가와요 ㅋㅋ.
근데 지훈님도 저를 아실듯 ^^
기억력 좋으신 분이시니...
이재현 [semsemi]   2013-02-16 23:11 X
그러한 사연이 있었군요 ^^;
여러모로 기념이 되는 날이군요~

저는 하이텔에서만 활동했었는데 동호회 모임에 몇 번 나가서도 술도 못마시고 낯가림도해서 쭈뼛 웃기만 하다온 기억만 나네요
얼마전 마지막 남은 나우누리가 폐쇠되면서 그냥 서버하나 올려서 상징적으로 만들어놓으면 오래된 앨범 넘기듯 추억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emsemi 이 아이디 만든지도 벌써 20년도 더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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