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 이사갈 가평의 내 땅에는 전봇대가 4개나 서 있다. 난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마눌님이 길쭉길쭉한 전봇대가 보기 싫었는지 한전, KT에 전화를 해서 우리땅 바깥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바로 이틀만에 한전이랑 KT에서 동시에 달려와서 전봇대 이설작업을 시작한다.
작업을 거의 다 해가다가 중간에 더 급한 작업이 생겼다고 갔지만 담주 초에 다시 와서 마저 옮겨준단다. 사진은 밭 한쪽편에 있던 전봇대를 먼저 뽑아서 3등분해놓은 건데, 흙 쌓을 때 쓰려고 좀 잘라서 놔두고 가시라고 부탁을 했다. 잘라달라니 절단기까지 가져와서 영차영차 용쓰면서 철근까지 잘라주고 갔다.
아하. 전봇대도 전화 한통이면 옮겨주는 거구나. 그런데 이명박 전봇대는 뭐지? 대불산단에 전봇대 두개 때문에 업체들이 애로가 많다고 이명박가카께서 직접 갈궈 마침내 뽑아냈다는 그 감동적인 전설. 난 전화 한통하니까 바로 달려와서 친절하게 잘 빼주잖아?
당시 기사를 다시 찾아봤다. 당시 2개를 뽑기는 뽑았는데, 당시 업체들이 필요했던 건 그거 한두개가 아니라 구불구불한 길 따라서 총 600개였다고. 그럼 그렇지, 그렇게 많으니까 민원으로 쉽게 처리가 안된 거지. 전임 가카께서 귀에 뭘 박으셨는지 그걸 못알아듣고 달랑 두개 빼라고 했단다. 생쑈의 달인 이명박. 괜히 일 잘하는 한전, KT만 오해받게 만들고 말야.
그러나저러나,
박양은 5년간 또 어떤 알흠다운 일화들을 남기려나,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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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고 해서 포기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