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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27211] 군사정권 시대와 '개발'...
프로그래머 [] 5036 읽음    2017-05-25 00:57
제가 아까 카톡으로 친구들과 군대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군복무 하던 시절 6.25 참전용사 기념행사에 어쩌다

대민지원으로 나갔던 일을 떠올렸는데 친구들과의 카톡을

각자의 일 때문에 끝내고도 군복무 하던 시절 6.25 참전용사 기념행사에서

만났던 전직 전기기술자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왜 우리나라에서는

공학이나 기술직종을 멀리하는 경향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유를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참전용사 할아버지는 6.25 전쟁이 끝나고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학비를 모으다가

1970년대에 유신시대의 막을 올린 그 시절 대통령 박정희가 여러가지 공업계열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기술교육과 기술발전을 국가적으로 장려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앞으로는 기술이 있어야

어떻게든 벌어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마침 살던 지역에 새로 개교한 공업 고등학교가

20대 초반의 참전용사도 우선 입학 시켜준다는 소식을 접하여서 그 길로 달려가서 입학원서를 넣어서

공업 고등학교의 전기과 학생으로 입학했었는데 그 시절 공업 고등학교의 풍경은 말그대로 100% 군대문화로

인해서 실습을 잘 못하면 교사에게는 몽둥이 세례가 윗학년 선배에게는 폭력구타가 내려오던 시절이었다고

합니다ㄷㄷㄷㄷㄷ... 그 이유가 건설이든지 전기이든지 안전수칙 같은걸 실수로 어기는 것을 미연에 확실히

방지하기 위해서 사전 안전교육이나 산업현장 적응 교육으로 그런 60년대식 군대문화(즉, 똥군기)가 성행했기 때문이라고

전직 전기 기술자 이시던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그 분 말씀에 의하면 이 똥군기 문화는 실무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됬었더랬습니다.ㄷㄷㄷ

게다가 실무현장에서의 똥군기는 그 시절 공업 고등학교에서 성행하던 똥군기 보다 더 심했었는데

그것도 기술회사의 간부들의 절반이상이 군인출신이어서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하진 않았다고 합니다.ㄷㄷㄷㄷㄷㄷ

그 시절 어느 군인출신 회사간부가 오전업무 회의 시간에 주로 하던 말이 "개발은 [개]같이 굴리고 [발]로 패서라도

기술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국가의 명령이어서 개발이다." 라는 말을 주로 하더랬습니다.ㄷㄷㄷㄷㄷ 요즘 같은시대에

그런 발언을 하면 말단직원들 까지도 들고 일어나는 시대이지만 그 시절의 기술회사와 산업현장 분위기는 억압적인 분위기가

정말로 강해서 불만이 있어도 참고 따라야 하던 때라서 신입직원들이 워낙에 고충을 많이 겪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똥군기 문화가 부하직원에게도 그대로 옮아 붙어서 그시절 산업현장은 정말로 힘들었으며 나중에는 이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밖으로 나가는 비일비재 했었지만 그 시절이 산업화가 시작된 시절이라고 해도 워낙에

가난했던 시절이라서 나가는 사람이 많아도 새로 들어오는 신입직원이 워낙에 많아서 똥군기가 잘 통했었는데

아시다시피 제 생각에 문제는 여기서 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산업분야에서의 똥군기가

교육현장과 실무현장을 막론하고 여기저기에서 워낙에 성행했던 탓에 똥군기에 질린 사람들이 주변인들에게

기술배우면 사람 인성 버린다는 인식이 생겨버린 통에 오늘날 까지도 공학관련 기술직종을 멀리하는 경향이

생겨버린 것 입니다.ㄷㄷㄷㄷㄷ 그리고 더 큰 문제가 똥군기를 앞세워서 공학기술을 교육시킨 탓에 이분들이

추상적인 것을 잘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그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박정희 시절에

다니던 전기회사에서 기술개발연구 목적으로 회사가 자체적으로 힘들게 미국회사로 부터 구입해 온 변압기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 외국산 변압기가 워낙에 발전된 것이라서 완전 분해를 해서 어떻게 간신히 그린 설계도를 따라서 조립해도

잘 안되서 처음에는 일반직원들이 매를 맞던것이 나중에는 회사사장이 직접 재떨이를 들고 와서 중견직원들에게

냅다 던지고(!!!!) 상당수의 일반직원들을 그냥 해고시키는 사태까지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미국산 변압기 같은 것을

연구 하는 것 때문에 망한 전기공장 회사가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합니다.ㄷㄷㄷㄷㄷㄷ하지만 그렇다고 기술현장에서의

똥군기 문화는 계속 성행하던 탓에 실무현장에서의 억압적인 분위기는 1980년대가 되어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더랬습니다.ㄷㄷㄷㄷㄷㄷㄷ

즉, 기술산업계의 똥군기 문화가 80년대말까지 성행했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에서 하드웨어 산업이 그렇게 성행하던

이유를 기술산업계에서 성행하던 똥군기 문화 때문에 기술직원 이셨던 분들이 기술분야에서 어느정도 시간을 두어야하는

추론적인 부분에 아주 취약해진 것 에다가 현재까지 이어져온 주입식 교육의 폐해와 공교육의 붕괴까지 합해지면

대한민국에서는 IT쪽으로 하드웨어가 왜그렇게 강세였는지 알만합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다르게 내부구조가

아주 추상적이어서 어쩔때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하드웨어는 말그대로 사람 눈에 잘보이는...

그것도 심각한 시력장애가 있지않는 한 아주 확실하게 뚜렷하게 잘보이는 사물이라서 오류동작이 생기는 것이

눈에 빨리빨리 보이기 때문에 그동안 하드웨어가 그렇게 강세였던 이유를 저 나름대로 알 것도 같습니다...

후우... 80년대 말까지 대한민국에 존재하던 군사정권식 똥군기 문화와 여러 악습이 일반사회와 산업기술 현장에도 퍼져버려서

그로 인한 폐해가 IT에도 나타나고 있고 지금 현상황은 군사정권이 종식된지 고작 3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시기라서

앞으로 더 두고봐야한다는 현실이 컴공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이어나가고 있는 제 마음 한 편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가지로 일이 좀 있었던 탓에 글이 길어진 것도 있지만...

산업현장에서의 똥군기 문화는 어느정도 없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쳐도 공학기술 업계에 아직 남아있는 악습과 폐단이

완전히 사라질려면 앞으로 몇년이 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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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11 군사정권 시대와 '개발'... 프로그래머 5036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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