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삽 임프랍니다.

아시다시피.. 볼랜드 제품들은 미국 현지 가격에 비해 국내 가격이 두배 이상 비쌉니다. 특히 빌더는 더 그렇구요. 아래에, 며칠전에 뽑은 가격을 정리한 겁니다. 아울러, 저희 회사의 말레이시아 법인에 의뢰해서 뽑은 현지 가격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Product	Dollar Price (원화 환산)	RM Price (원화 환산)	국내 판매가 (www.esofting.co.kr)
C++Builder 5 Enterprise	$ 2,499 (3,123,750 원)	RM 8,800 (2,904,000 원)	6,360,000 원
C++Builder 5 Professional	$ 799 (998,750 원)	RM 2,800 (924,000 원)	1,920,000 원
Delphi 5 Enterprise	$ 2,499 (3,123,750 원)	RM 8,700 (2,871,000 원)	4,850,000 원
Delphi 5 Professional	$ 799 (998,750 원)	RM 2,780 (917,400 원)	1,920,000 원
Kylix Server	1,999 $ (2,498,750 원)	-	5,100,000 원

(1$ = 1,250원, 1RM = 330원)

(말레이시아 가격이 달러가보다도 더 싼 이유는, 제품 가격은 평균적인 달러환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똑같은 아시아 지역인데도 말레이시아에는 미국 가격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면서 한국에서는 비싸게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는지, 한번쯤은 다들 궁금하셨지요?

C++Builder3가 출시되던 1998년 봄에 당시 C++Builder의 총판이었던 한국후지쯔의 빌더 담당 영업직원에게 이런 가격정책에 대해 문의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총판사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한국인프라이즈에 계속 가격인하를 요청해도, 한국인프라이즈에서 가격을 낮추지 못하도록 고집을 부린다고 하더군요.

최근에 저희도 빌더와 델파이의 라이선스가 모자라서 다시 가격을 알아봤는데.. 현재 총판이라는 esofting에 문의하면서, 왜 그렇게 비싼지 다시 문의를 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보낸 메일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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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볼랜드 델파이와 C++Builder 제품에 대해 가격을 문의하고자 합니다.

한국 인프라이즈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기존에 다우와 한국후지쯔, 베이스텍로 되어 있던 총판이 귀사와 인첼베이스로 바뀌었더군요.
문의하고자 하는 것은 C++Builder와 델파이의 엔터프라이즈/프로페셔널 제품군의 가격입니다.
이번에 저희 회사가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수량은 엔터프라이즈와 프로페셔널을 합해 10여카피 정도 됩니다.

이전에도 많이 이슈가 되었던 것이지만, 미국에서의 가격과 국내 가격이 너무나 크게 차이가 나서 (대체로 두배) 이에 대해서도 문의하고자 합니다.
이전에 한국후지쯔에 문의했던 결과로는, 한국 인프라이즈에서 가격을 제한하고 있어 현실화하지 못한다고 하던데요. 사실인지요.
만약 가격이 너무 높을 경우 저희 해외지사에서 구입해서 반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세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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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다음과 같이, 두통의 답장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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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프팅 박규호과장입니다.
먼저 문의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미국가격과 국내가격 차이는  미국에서 제안하는가격은 순수 팩키지 가격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산 제품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항상 교육, 지원, MA 가격이 별도 책정되어있습니다.
이런 가격을 다 산정하면 팩키지 이상되는 가격이 나옵니다.
그러나 국내 실정에 이렇게 별도로 책정되면 안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높은것입니다.
나중에 제품 업그레이드 할때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음..
제품 가격입니다.

제품명                      엔터프라이즈                    프로페셔널

C++Builder                    6,360,000                      1,920,000         (VAT별도)
DELPHI                          4,850,000                      1,920,000

공급 DC Rate                     25%                               25%

현재 시장에서  델파이 제품이 당사 공급 DC Rate 보다 싼 제품이 있으나 , 그 제품은
delphi 6.0  업그레이드 쿠폰이 제공되지 않는 제품이므로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델파이 6.0 출시 시기는 5월 초경으로 당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무상 업그레이드
쿠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식으로 견적을 요청하시면, 견적서를 별도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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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은 두번째 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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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격의 책정은 한국 인프라이즈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당사에서 건드릴 수 없습니다.

또한 총판에서 앤드유저의 직판은 되도록 자제하고 있습니다.

인프라이즈와 직접 계약이 되어있는 파트너 사를 통해 구입하시기바랍니다.

아마 귀사의 지사에서 구입해서 가지고 들어오면,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본사로 발주는 않될 듯 합니다.

파트너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주얼네트-이덕수 사장 718-0095
트라이콤-정희경 과장 587-3884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메일상으로 메세지를 보내게되어 죄송합니다.

항상 새로운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하루에 한번쯤은 30초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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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격을 제한하는 것은 한국인프라이즈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레이지아의 가격표에서도 봤다시피, 이것은 글로벌한 볼랜드 본사의 정책은 아니겠지요.

첫번째 메일의 내용을 보면, "교육, 지원, MA 가격"이 제품에 포함되어 있어서 도리어 싼 거라고 주장하는데요. 먼저 교육을 볼작시면.. 델파이나 빌더를 구입하면 한국인프라이즈에서 운영하는 보어웨어 트레이닝 센터에서 기본교육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는 걸 말하는 거 같은데, 이거 현금주고 해도 36만원입니다. 지원이란 것도, 10회 전화 상담까지가 무료고 그 이후는 10만원인가 돈을 내야 한답니다. MA가격? 이건 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품을 구입한 후에 필요한 것이 교육과 기술지원 외에 뭐가 더 필요한지 이해가 안되네요.

한국인프라이즈에서 맘대로 결정한 것이긴 하지만, 일단 계산기를 두들겨봅시다. 교육이 36만원, 무료전화상담이 10회면 100만원, 그러면 136만원인데, 6,360,000원에서 달러가격인 3,123,750원을 빼면 차액인 3,236,250원이구요, 여기서 다시 136만원을 빼면 1,876,250원인데... 180만원이 넘는 액수의 돈이 MA가격이라는 필요한지 어떤지도 모르는 비용으로 책정되어있다니, 말도 안됩니다.

그럼 일단, 그렇다고 칩시다. "교육, 지원, MA 가격"이 3,236,250원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말이죠. 미국 본사에서도 나누어서 개별적으로 책정해놓은 가격을 한국인프라이즈에서 임의로 합쳐서 낑궈팔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 되네요.

저는 한국인프라이즈의 교육과 기술지원같은 거 거의 필요없습니다. 그런데도 그걸 맘대로 끼워팔고 있다는 것은.. 국내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악용해서, 아마도 반 이상이 활용하지도 않을 고객지원 서비스를 끼워서 울며겨자먹기로 사라고 강요하는 꼴이지요.

아래 어느 분이 말씀하셨다시피, 해외 루트로 제품을 구입해도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볼랜드제품에 대해서 한국인프라이즈가 권리를 갖는 것은 "총판계약"에 대한 것입니다. 이 총판이라는 말 자체가, 볼랜드 본사쪽과 한국인프라이즈 사이의 민사적인 계약일 뿐입니다. 볼랜드 본사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인프라이즈에게만 제품을 공급한다, 그런 내용이지요. 일본에 여행가서 워크맨을 사온다고 해도 그 제품이 불법제품이 아닌 것과 똑같습니다. 한국인프라이즈나 이소프팅 등도 그런 문제는 시인을 하고 있구요.

또한, 외국에서 구입한 제품이라고 해서 국내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한국인프라이즈 맘이지만... 황당하게도, 국내에서 빌더나 델파이를 업그레이드로 구입하는 것보다 외국에서 신품을 새로 사는 것이 더 쌉니다. (물론 국내 판매시에 위의 답장 메일에서 언급했다시피 어느정도의 디시는 있으므로 실제 구입가는 비슷하겠지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국내에서 굳이 비싼 한국인프라이즈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혹시라도 한국인프라이즈의 기술지원이 받아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신 분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한국인프라이즈의 기술지원은 형편없기로 꽤 정평(?)이 나 있다는 거 아실 만한 분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또 한가지 더. 한국인프라이즈는 더이상 한국에서 볼랜드를 대표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작년 12월에 볼랜드 본사에서 한국에 직접 지사인 볼랜드 코리아를 설립했습니다. 물론 설립된 후 얼마동안은 기존 영업권을 가진 한국인프라이즈와 교통정리를 해야하겠고, 볼랜드코리아에서도 한국인프라이즈가 총판 역할은 계속 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만, 얼마나 갈지는 두고봐야겠지요. 그건 볼랜드코리아 맘이니까요.

저희 회사는 이미 빌더와 델파이 추가 구입분에 대해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으로 구입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여러분도, 한국인프라이즈의 기술지원이 어떤지 정말로 궁금하시지 않으시다면 다른 루트를 찾아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