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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53] 아래 강경신님께...
박지훈.임프 [cbuilder] 6722 읽음    1999-11-22 00:00
임펠리테리입니다.
거듭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묵묵히 계속 답변을
드리는 것이 제겐 최선의 화답이 되겠습니다만... 몇마디는 여기에 쓰도록 하죠.

빌더에 관한한.. 그것이 제가 관리하는 홈이나 통신모임에 대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관계없이,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라는 말은 정말 처음 듣습니다. 뭐 예의삼아
제게 좋은 말을 해주시려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기분은 아주 뿌듯합니다)
조금 염려랄까.. 기우겠지만, 어쨌든 좀 걱정이 되어 빌더, 혹은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몇가지 잡담을 풀어보죠.
사실을 따지면 별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말씀하시는 그대로, 제 홈페이지가
너무 도움이 되어서 스스로 공부할 필요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가 많습니다.
90년대 초반에 제가 한참 터보씨/볼랜드씨로 도스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었을 때,
이따금씩 제자처럼 저를 줄줄 따라다니는 후배들이 있곤 했습니다. 전 대수롭지 않은
실력이었지만 뭐 그보다 못한 후배들이 보기엔 그렇게 대단해보였나보죠. 어쨌든...
결과만을 보면, 그 후배들 중 지금까지 계속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는 녀석은 없습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저 자신은 키워드 하나조차도 누구에게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한 건 대학 컴퓨터 동아리에 가입하면서부터였지만,
공교롭게도 그때쯤 실력있는 선배들이 모두 입대를 하고 공백기였기때문이었죠.
그래서 여기저기서 구입하거나 빌린 책들 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쉽고 간단한 개념 하나 조차도,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이 없었죠. 막히면
뚫어지게 책을 보고 또 보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책에 나온대로 코딩을 해서
이렇게 바꿔보고, 저렇게 바꿔보고, 그렇게 수없이 노가다식으로 반복해서 그 개념이
어떠하며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체득했습니다. 덕분에 조금은 진도가 느렸지만...
상당히 기초가 튼튼하고 이론과 구현 모두에 뒤지지 않는 프로그래머가 되었다고...
그냥 혼자 생각해봅니다. (욕할 선배들이 몇 있어서리...^^;;)

혼자 공부하는 것이 반드시 나은 것은 아닙니다. 바로 앞에 말했듯이, 쉽게 말해
"진도"를 나가기 힘듭니다. 아주 간단한 개념도 잠깐의 오해로 몇달을 힘들게 붙잡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만약 조언해주는 선배 프로그래머가 있다면 어렵지
않게 헤쳐나갈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는데요.
하지만, 반면에 항상 누군가가 가르쳐준다면, 강경신님께서 말한바와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부족해지게 됩니다.

저를 수술대에 올리고 또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저는 실무경력이 2년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직까지 프로라고 말하기엔 조금쯤은 미안한 프로그래머입니다. 물론 '아마' 시절에도
대단치는 않으나마 상당한 분량의 코딩을 했고, 나서지는 못해도 "적어도 C라면 내가..."
라고 자부할 정도로 많은 코딩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100년을 해도 역시
아마추어일뿐입니다. 프로란 그냥 얻어지는 이름이 아닙니다.
게다가 빌더는 이제 출시된지 2년 반쯤밖에 안된 신생 툴입니다. 빌더 경력이 아무리
많아봤자 그 기간을 넘을 수가 없다는 얘기죠. 그런데, 좀 쑥스럽지만, 어떻게
이정도의 실력을 쌓았을까요? 물론 C/C++을 오랫동안 했으니까 빌더에도 빨리 익숙해진
면도 있습니다만, 빌더 프로그래밍은 컴퍼넌트 지향으로써, 클래스 지향의 C++ 개념을
한차원 더 확장시킨 것입니다. 그래서 표준 C++의 코딩 기술과는 상당히 다른 점도
많고요. 그래서 C++ 경험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여기까지(그럭저럭 밥을 먹고 살기까지...) 오게 된 것은, 거의 80% 이상이,
여기저기 게시판을 기웃거리면서 답변을 해오면서, 간접적이나마 경험을 늘린 덕택이죠.
대부부분의 프로그래밍 툴들이 그렇지만, 빌더는 더욱 특정 분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제가 접해본 빌더 관련 질문에는,
제가 경험해본 일반 시스템 프로그래밍이나 네트웍 프로그래밍, 웹서버 프로그래밍,
초보적인 디비 프로그래밍의 수준을 넘거나 분야가 다른 내용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디비 관련 답변을 할때면 의례 언급하듯이, 전문 디비 프로그래머가
아니므로 기초적인 수준을 넘는 디비 프로젝트 경험은 없습니다. 또한 FA 담당도
아니므로 시리얼 커뮤니케이션도 해본적이 없고, 코바 등도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제가 믿는 프로그래머의 기본 정신이 있습니다. 누구든 자신이
작성하는 코드는, 표절이 아닌 한 유일한 코드이며 비슷하다 하더라도 똑같을 수는
없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그래머의 첫번째 덕목은, 뭐니뭐니해도 도전정신이라고
확신합니다. 스스로 해보겠다는 도전정신이 없다면 프로그래머로서 밥을 벌어먹겠다는
생각은 공염불인 셈입니다. 그래서 설사 제가 경험해보지 않은 분야라 해도, 질문글을
볼때마다 답변을 궁리하게 되었고, 당장 제 밥벌이와는 관련이 없다하더라도 간접적으로
그 경험을 제것으로 해왔던 거죠. 다시 말해서, 제가 잘하건 못하건 답변을 쓰고 있는
실력은 답변을 쓰면서 쌓였다는 말입니다.
제가 지금껏 느끼기로는, 경험이나 지식이란, 부부가 결혼하면 애가 생기듯이(?)
더해지면 대부분의 경우 플러스 알파가 있더군요. 지금까지 해본 것에 새로운 하나를
알게 되면, 그 두가지를 둘러싼 더 큰 개념 하나가 보너스로 보이게 되는 거죠.

강경신님도... 틈날때마다, 다른 분들이 막혀있는 부분의 해결책을 스스로 생각해내도록
연습해보세요. 저도 그랬지만, 처음 아직 익숙하지 않을때는 실수도 하고, 다른 분들의
정정 답변을 받게 되는 부끄러운 경우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경험이 되더군요.
스스로의 문제는 가급적 스스로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렇다고
제 홈에 질문을 올리시는 게 귀찮다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

그건 그렇고...
죄송스럽게도, 제가 빌더 관련 책을 쓰는 것은 좀 미뤄질 거 같네요.
몇주간에 걸쳐, 정보문화사와 영진출판사에 관련 문의를 했었는데.. 정말 정성들여서
제 열의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문화사 왈... "이미 빌더책을 한권 출판했으므로 더이상은 계획이 없다.."
영진출판사 왈... "우리회사는 빌더에 관심이 없다..."
^^;;;;

국내에 두군데의 출판사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가남사나 대림등 그밖에도 굵직한
출판사들이 더 있긴 합니다만, 제가 그리 끈질긴 편이 못되기도 하고, 제 코앞에 닥친
일들도 너무 바쁘고.. 그래서 결국 보류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두군데에서 받은
무성의한 답장으로 해서 자존심도 심하게 상했구요. (앞으로 빌더가 크게 히트를
치더라도 결코 두 회사와는 거래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너무 쫌생이같지만...
사실 제가 미스터 쫌생입니다... --;;)

하지만, 계획자체를 접어놓은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내년안으로는 집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뭐 이런 약속은 지금
당장 급하신 분들께는 아무런 도움이 안될거구요. 기다리시지 마시라고밖에는 다른
말을 드릴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그건 그렇고.. 매번 던져주시는 격려가 제게는 정말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회사일도 정신 없고, 개인적으로도 어지러울 정도로 자잘한 일도 많아서
어떨땐 홈 따위야 닫아버리고 제 밥벌이나 잘해서 빨랑 결혼이나 하자... 하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만, 강경신님같이 힘을 주시는 분들의 글을 보면 다시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돈안되는 미친짓이지만... 미친짓 조금만 더하자...라고요. ^^;;; (농담입니다)
정말 감사하구요. 도움이 된다는 말, 정말 저에게는 거꾸로 힘이 된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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