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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55] 아래 흑백이님께...
박지훈.임프 [cbuilder] 6575 읽음    1999-11-24 00:00
임펠리테리입니다.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시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
볼랜드의 기술지원이나 헬프가 너무 빈약한 것이 아니라, 사실 MS가 너무 많이 지원하는 거죠.
MS는 윈도우즈 환경을 시장에 출시하면서, 그동안 볼랜드에게 크게 밀렸던 컴파일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별의 별 수단을 다 썼는데, 그중에 헬프나 기술지원의 강화가 가장 엄청났죠. 사실 볼랜드의 헬프가
빈약한 편은 아닙니다. 옛날에 터보씨가 F1키만 누르면 해당 함수의 설명과 비슷한 다른 함수에 대한
링크까지 제공했던, 이른바 '온라인 헬프'를 제공했던 것은 당시엔 거의 사상초유의 일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MS는 딱딱하기 짝이 없는 인쇄된 매뉴얼만을 제공했고, 온라인 헬프는 커녕 IDE조차 없었죠.

이런 기술적 지원 뿐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면에서도 MS가 이 컴파일러 시장을 장악하려고 공을 들인 일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사실 컴파일러 시장은 그렇게 큰 시장도 아닐뿐 아니라, 전체 IT 업계에서는 아주 작은
시장에 속합니다. 개발비는 엄청 들고 그에 비해 이윤은 적은 사업이죠. 그런데도 MS는 자사의 컴파일러들을
다른 업체들에 비해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덤핑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사의 새로운
신기술들은 거의 대부분 자사 컴파일러에 대한 기술지원을 통해서 먼저 공개하는 등, 정말 공을 들이다 못해
별의 별 치사한 방법까지 다 동원하고 있습니다.

MS가 왜 별로 크게 돈도 안되는 컴파일러 시장에 그렇게 엄청나게 공을 들여가면서 컴파일러 시장을
장악하려고 애를 썼는지 아십니까? 며칠전 하이텔 비파툴 델마당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었는데,
MS컴파일러 시장은 한 OS를 좌지우지하는 기간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실른지 모르겠습니다만,
92년이었던가... Windows 3.1이 시장에 출시되는 시점과 거의 동시에 IBM의 OS/2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두 OS간에 회사의 사활을 거는 전면전이 벌어졌었습니다. 글쎄, 회사의 사활을 건다고 해도, 당시 MS는
도스로 돈은 꽤 벌어서 재미는 짭짤했습니다만, IBM같은 초거대기업이 보기엔 신출내기 벤처기업에
지나지 않는 조그만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OS/2의 성능이나 안정성은 Windows 3.1에 비교할 바가
아니라서, 도저히 성능면에서도 Windows 3.1이 따라갈 수 있는 정도가 아녔죠.
그런데 결과는 어땠습니까. 단 몇개월만에 MS는 IBM을 완전히 때려눕혔죠. 현재 OS/2는 사실상 일부 시장에만
남아있고 명맥만 겨우 유지할 정도입니다.

MS가 그렇게 황당하게 승리해버린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비주얼베이직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다들 아시겠지만, 본격적인 RAD툴의 원조는 비주얼베이직입니다. 다들 빌더를 쓰시니까 아시겠지만,
빌더의 RAD 환경은 프로그램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줍니다. 비주얼베이직이 당시 프로그래머들에게
준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6개월 이상 걸릴 작업을 1개월 이내로 단축시켜줬으니,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죠.
그렇게 해서 MS는 단시간내에 서드 파티의 윈도우즈 개발자들을 엄청나게 늘릴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윈도우즈 어플리케이션은 정말 말 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 겁니다.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숫자는 바로 그 OS를 사용하는 사람의 숫자와 직결되는 겁니다.

이 전쟁의 결과로 MS는 윈도우즈를 PC 사용자들의 표준 OS로 등극시키는데 성공했고, 지금의 MS의 엄청난
시장지배력은 사실상 모두 이 전쟁의 승리에서 기인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가진 MS가 기반 컴파일러의 중요성을 모를리가 있겠습니까? 사실 MS의 입장에서 보면, 컴파일러
사업은, 다른 수익률이 더 높은 사업들도 수없이 추진중인 MS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는 밑지는 장사에 가깝습니다.

볼랜드가 MS에 비해 기술지원이 형편없다고 느껴지는데는, 컴파일러 시장에서 MS에 이은 두번째 거대
회사이며, 그 뒤를 이은 3, 4위 회사는 상당히 미미하기 때문이죠. 사실 그 외의 다른 컴파일러 회사들의
경우에도 MS만큼 엄청나게 싼 가격에 판매하지도 못할뿐 아니라, 그만큼의 기술지원도 해주지 못합니다.
쉽게 예를 들면, 삼성, LG, 대우 세 회사가 TV를 판매하고 있는데, 만년 삼성에게 1위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2위 업체 LG가 시장을 장악하려고 다른 업체들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덤핑으로 판매하고, 밑지는 줄 알면서도
소비자의 과실에 대한 AS에 대해서도 전부 무료로 해주는 셈입니다. 이렇게 해서 LG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게 되어버리면, 소비자들은 LG가 그런 가격에 그런 지원을 해주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며,
다른 회사들은 너무나 무성의하며 벌어들인 돈을 탐욕스럽게 쓱싹해버린다고 생각해버리기 쉽게 되죠.

볼랜드에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볼랜드, 내년부터 새로운 비상을 하게 됩니다.
볼랜드가 델파이와 빌더의 리눅스 버전을 개발중이란 뉴스는 들으셨겠죠? 내년에 출시되게 될텐데,
이 시점에서부터 볼랜드는 리눅스 환경의 1위 컴파일러회사가 됩니다. MS에서는 리눅스를 계속 견제해야
하므로 당연히 리눅스용 컴파일러를 만들어서는 안될 입장이구요. 그러면 리눅스의 보급 속도는 지금보다
수배 내지는 수십배로 빨라지게 될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앞에서 말했던 MS와 IBM의 전쟁이 다시
윈도우즈와 리눅스 사이에 그대로 재현되는 겁니다. 물론 그때처럼 몇개월 사이에 쉽게 승부가 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 윈도우즈가 차지하고 있는 PC OS 시장의 상당부분을
리눅스가 빼앗게 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하이텔 비파툴에 가시면 더 자세하게 적어놨으니 관심있으시면
참고하시구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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