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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시]하얀 늑대 - 김왕노
박정모 [] 1972 읽음    2002-01-19 12:13

그는 멸종된 하얀 늑대가 보고 싶다 했다
눈 위로 다니다 발자국만 신비하게 들키던 하얀 늑대를
그 가쁜 늑대의 숨소리와 조용한 눈빛을 생각하면
끝없이 갈증이 난다 했다
늑대의 새빨갛고 순결한 혓바닥에 제 생의 밑을 햝기고 싶다 했다
그러나 그는 모른다
내가 그 너른 눈밭을 쏘다니며
밤마다 외로운 울음 하늘로 풀어 올리던 하얀 늑대였음을
그를 꿈꾸었기에 더러운 인간으로 퇴하해버린 저주받은 운명을
그를 꿈꾼다고 눈밭으로 불어오던
칼날 바람과 인간이 되라 가혹한 선고를 내린
삼나무 숲과 숲의 정령을
그는 멸종된 하얀 늑대가 보고 싶다 했다
그는 그를 꿈꾸었기에 멸종된 나를 모른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불멸의 어둠 속에 사는
나의 밤낮을 전혀 모른다
눈물에 젖은 콧등과 털을 모른다

잠들면 난 꿈속에서 눈부신 늑대가 된다
난 멸종되지 않았고 내 사랑은 식지 않았다
그에게 가는 끝없는 눈발은 아직도 눈부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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