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씀이신지...? 엠바카데로가 무슨 상관인가요?
저는 MS가 닷넷에 이어 이번에도 또 한번 큼직한 삽질을 하게 될 거 같다고 쓴 건데요. 엠바카데로와는 무관.
그리고 주우욱 읽어볼 만큼 생각을 많이 하고 쓴 글이 아닌, 그냥 단상입니다. 어디 기고한 버젓한 글도 아니고 그냥 토막 생각이죠. 인텔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지 아닌지는 저는 본질적으로 관심이 없고요. 제가 관심이 있는 건, MS의 의도와 전략, 그리고 그 결과 뿐입니다. 그래도 제 생각이 잘못됐다고 정색을 하고 절 비판하시니, 저도 정색을 하고 써보겠습니다.
인텔은 말씀하신 대로 그 이전부터 쭈욱 태블릿 등 모바일 환경에서 인텔 프로세서의 입지를 만들려고 노력해왔죠. 일부러 MS를 물먹이려고 그랬겠습니까. ㅎㅎ 따지고 보면, MS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인텔을 버리고 ARM에 구애를 하자 인텔이 더 조급해진 것도 사실이죠. 시장이 MS의 의도대로 흘러가면, 기존엔 사실상 인텔(그리고 약간의 AMD)의 독무대였던 윈도우 시장에 ARM이 유력한 주자로 들어오게 되니까요.
결국 결과만 보자면, MS로서는 태블릿 시장에서 인텔 프로세서의 인기가 없으니 인텔을 반쯤 버리고 ARM으로 넘어가려는 큰 결단을 한 건데, 지금 상황으로 보자면 몇년쯤 전이었더라면 몰라도 지금은 MS의 결단이 늦어도 너무 늦었죠. 상대적으로 인텔의 대응은 더 빨라졌구요. 그래서 굳이 ARM 기반의 윈도우RT 머신을 선택할 이유 자체가 없어지는 상황까지 오게 된 거죠.
MS의 의도는 어찌됐든 윈도우RT, WinRT, 윈도우8 스타일앱으로 개발자들에게 또 한번 파란을 일으키는 것이겠고요. 닷넷 때처럼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적지 않은 개발자들이 농락을 당하게 될 거라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2000년대 초반부터 닷넷에 대해 예견했던 일이 시나리오를 따라하듯 그대로 따라가고 있네요. MS가 아무리 용을 쓰더라도 닷넷은 결국 제대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고, 닷넷의 실패 이후로도 MS는 닷넷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또다시 닷넷과 비슷한 무언가를 내놓고 개발자들에게 열심히 팔아댈 거라고 했었죠.
물론 닷넷이 완전히 쓰레기가 되어버린 건 아니고 ASP.NET은 상당히 많이 쓰이긴 합니다만, 사실 여러번 지적했다시피 원래 ASP.NET은 닷넷 발표 이전부터 닷넷과 무관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ASP+를 닷넷에 끼워넣어 만들어진 거여서, 본질적인 닷넷은 완전히 말아먹었다고 보는 게 맞죠.
흐흠님이라면, 그닥 차이가 없는 하드웨어들 중에 기존 피씨 애플리케이션이 동작하는 넘을 구입하실 건가요 아님 오직 전용 앱만 돌아가는 넘을 구입하실 건가요?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한 추측을 상식적인 근거 없이 객관적이지 않다고 몰아붙이시는 건 좀 아니군요.
제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한다고요. 아주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맞는 말은 더 아니군요. 저는 공부하는 게 직업인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개발자들도 절대 다수가 마찬가지죠. 될만한 기술이면 열심히 공부하고 받아들입니다. 흐흠님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공부했고 지금까지 다뤄온 기술이 델파이나 C++빌더 밖에 없다고 맘대로 오해하시는 건 아닌지?
저는 20년 가까이 상당히 여러 분야에서 일해왔고 다양한 기술을 써봤습니다. 그중에 델파이와 C++빌더를 가장 좋아할 뿐입니다. 심지어는 마눌님 덕분에 자바도 조금은 쓸 줄 알죠. 그래도, 공부하는 게 취미인 분이 아닌 이상에는, 상식적인 선에서 뜰 가능성이 없는 기술은 관심을 안두는 게 맞는 겁니다. 직업인이니까요. 그래서 자바는 알아도 닷넷에는 전혀 관심을 준 적이 없습니다.
제가 WinRT가 성공하지 않기를 바란다구요... 누가 그러던가요? 미친듯한 매니아가 아닌 직업 개발자인 저로선 단지 피같은 제 시간을 성공하기 어려운 기술에 투자하고 싶진 않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어디서 엠바카데로를 무조건 감싸고 보던가요? 조금 화이팅을 해주는 정도였던 글들도 2010년 이후로는 안쓴지 오래이고요.
몇년 전에 그런 글들이 있었다고 해도, 그 당시엔 엠바카데로를 편드는 글은 오히려 MS에게 더 큰 도움이 되는 글인데요. 설마 MS가 엠바카데로와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시는 건지? 여전히 엠바카데로의 시장은 MS의 거대한 시장의 극히 일부이고, 엠바카데로가 잘되는 길은 MS에게 몇배로 더 득이 되는 일인데요.
저로선, 오히려 이름도 없이 제 의도를 운운하는 흐흠님의 의도가 상당히 수상하군요. 이유가 있어 남을 폄하할 때는 할 수도 있는 거지만, 본인을 드러내는 게 당연한 예의라고 저는 배워왔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만.
흐흠 님이 쓰신 글 :
: 박지훈.임프 님이 쓰신 글 :
: : 인텔이 클로버트레일 발표와 함께 공개한 태블릿 레퍼런스 기기. 10인치 기준 무게 680g, 두께 8.5cm, HD 동영상 9시간. 뉴아이패드와 별 차이가 없다. 레퍼런스 머신이 이런 정도면 실제 제품은 휴대성과 사용시간 면에서 당연히 더욱 더 개선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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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클로버트레일 태블릿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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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92808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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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요한 건 이게 PC와 동일한 윈도우8 머신이라는 것. 따라서 ARM 기반의 윈도우RT 머신과 달리 당연히 PC용 소프트웨어가 동작한다. 태블릿 시장에서 안드로이드-iOS 경쟁에 윈도우가 얼마나 파고들어갈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긴 하지만, 얼마가 되든 그 대부분은 윈도우8 태블릿이 될 것이고 윈도우RT 태블릿이 설 자리는 별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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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블릿 시장에 윈도우가 의미있게 진출할 수 있게 되기만 하면야 MS 입장에선 윈도우RT이든 윈도우8이든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MS가 공들인 윈도우RT가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MS가 차기 주력 개발 플랫폼으로 전력을 다해 밀고 있는 'WinRT'와 '윈도우8 스타일 앱'은 현실적으로 큰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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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지 않나? WinRT와 '윈도우8 스타일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윈도우RT 머신과 PC용 윈도우8 머신 사이에서 바이너리 호환이 된다는 것인데, 윈도우RT 머신 자체의 보급이 시장에서 무시될 정도로 미미해져버리면 뭐하러 완전히 새로 공부를 해서 윈도우8 스타일 앱을 개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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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말해, MS가 지난 10년간 차세대 개발 플랫폼으로서 가열차게 떠들어냈던 닷넷을 슬그머니 걷어치우고 새로 벌인 판조차도 역시 Win32의 벽을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 "Win32 Fore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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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한 프로세서는
: 테블릿 모바일 플렛폼 시장을 타겟으로 새로 윈도우즈 8 오퍼레이팅 시스템 개발이 착수 될 때 부터
: 사용자들로 부터 ARM 프로세스 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밧데리 사용시간에서 크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 인텔사에서 올해 안으로 9시간 이상의 밧데리 시간을 보장하는 프로세스를 출시하겠다는 개발계획 로드맵에 따라서
: 제품이 출시된 거고, WinRT가 성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님의 생각과는 무관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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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쓴 글을 쭉 읽어보니까
: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해야할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글을 쓴 게 아니고
: 무조건 엠바를 감싸고 돌고 보자는 식으로 쓴 글들이 전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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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하고, 기존의 지식들만 움켜쥐고 있으려는 강박관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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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머라기 보다는 엠바 매니아로 밖에 보이지 않는 님의 모습이 안스러워 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