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 수업을 마치고 버스를 탔습니다.
중간 정류소 좀 되었을까요?
고등학교 동창이 타는게 아닙니까...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척을 했지요
이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어떤 일을 하느냐고 제가 물었습니다.
공구를 취급하는 무역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는데
일을 마치면 자그마한 부업을 뛴다고 하더군요.
무슨 부업이냐고 하니까 뜸을 들입니다.
엄청 좋은거라나 뭐라나...
제가 그냥 농담삼아서
"야! 또 이상얄궂은 피라미드 같은거 아이가???" 라고 물었지요
그러니 그 동창 정색을 합니다.
원래 좋은(?) 회사들이 있는데 나쁜 무리들 때문에 도매금 욕을 듣는 답니다.
흐... 이 때부터 긴장이 되더군요.
그 고교동창... 입에서 속사포 같은 말들이 튀어나옵니다
피라미드, 다단계란 말을 쓰지 않고
네트워크 인터넷 판매 와 중계업(?)이라고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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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판매업은 중간 단계가 너무 많아서 소비자들한테 너무 많은 부담을 준다 !
내가 하는 일은 그런 중간 단계를 제거하고 판매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한 판매 방식이다 !
난 중간에서 그걸 중계해 주고 아주 작은(?) 수수료만을 받는다.
우리 회사에서 다루는건 없는게 없다. 자동차, 보험, 각종 생필품 등등...
난 여기서 비젼을 보았다!!!
요번달에 가만히 앉아서 50만원을 벌었는데
이제 몇 달만 더 있으면 월 200을 벌거다 그것도 힘안들이고 가만히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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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열변을 토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200만원을 벌면 누가 요즘 고생고생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다
토익이다 하며 머리 싸메고 고생을 합니까?
휴~~~ 오늘 따라 도로는 지질이도 막히더군요
네트워크 인터넷 판매 와 중계업????
걸레에 금테 두른다고 앙드레 김 패션이 됩니까???
뻔하디 뻔한 다단계였습니다.
그 동창...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참 가식웃음이더군요.
제 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할까봐 그전에 명함하나 달라고 해서 선수를 쳤습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 동창 보기가 참 무섭다고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잠깐 어디 같이 가자는 말에 별 생각 없이 따라갔다가 봉변 당하는 수가 있습니다.
휴~~~~~
울적하고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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