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고3이 되는 수험생입니다.
작년 이맘때부터 이곳에 들리기 시작해서, 많은 정보와 가르침을 받았구요..
실례를 무릅쓰고 이런 글을 올립니다..
다른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본 보글보글과 고인돌이란 게임은 그당시 저에겐
충격이였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왔다갔다 하는것은 저에게는
너무 신기했고, 단순히 만들면 재미있겠다란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말 집에 486컴퓨터를 들여 놓게 되었고, 자연스레
전 집근처 컴퓨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학원은 그주위 학원들이 버린(?) gw-basic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나름대로 게임개발(?) 이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한 사격게임류나 달리기 게임 같은걸 만들었었습니다.
그때 혜성처럼 개구리란 게임이 나타났습니다.
그당시 저의학원에서는 '개구리'라는 gw-basic용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선택문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였죠.. 결국 일주일내내 line 함수와 circle함수를 써가며 나름대로
동영상(?)도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곤 뿌듯해했습니다..;;
그뒤 학원에선 lotus나 dbase등을 가르키고 C를 가르쳤지만 이상하게도 그당시
저에겐 C라는게 잘 맞지 않아서 도중 끊어버리고(머; 제가 마지막 생존자였습니다만;;)
우연히 quick-basic을 얻게 되어 새로운 프로그래머(?)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는 주로 머드메이커나 사브프로등의 툴킷을 모방하다가, svga라이브러리도 얻게되고
이리저리 하다가 중1때말때쯤 천리안의 '채소동'이란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알게되었고, 중3말때까지 씨앗부터 시작해서, 창조,
터보베이직, 다크베이직 등등 온갖 잡다한 베이직과; 지금은 사장되버린
개발도구들만을;; 골라가면서 사용했었습니다. 중간에 델파이를 아주 잠깐 접했지만,
파스칼이란 언어에 적응 하지 못하고, 게다가 C에대한 공포심마저 갖고 있던 터라
베이직의 굴레.. 에서 벗어 나질 못했고, 프로그래밍도 오직 게임 위주로만 이루어
졌습니다.
(베이직을 나쁘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단지 'VB'을 제외한 나머지 베이직을 하다보니
그당시 흐름에 맞춰가지 못했었습니다..)
그후로 고1초.. 죽기아니면 살기로 vc++에 덤벼들었고, direct X를 익혔습니다
그리고 알고지내던 형의 추천을 받아 '빌더'를 제작년 말에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주로 게임툴킷으로만 만들다가 대학에 관한 집안의 압력으로 인해,
정보올리피아드 공모전에 출품할 프로그램을 '빌더'로 짜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게임과 관련되지 않은건 만들어 본적이 없기때문에 실패의 실패를 거듭해서,
기존과는 다른 개념의 ftp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으나
전국대회에서 보기좋게 물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후론 직접 프로그래밍 하기보단 방법론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되돌아 보니 나름대로 구조화가 잘되었다고 여겨왔던 저의 프로그램이
단순한 트리구조로 밖에 안된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게으름 탓인지 이후론 직접 코딩보단 종이와 펜으로 구조를 짜는데 집중 하게되었고,
작년말 다시 대회를 준비 하기 위해서 몇날 몇일을 아이템과 씨름을 했습니다.
자동분산처리 개발도구를 기획하게 되었고, 구조를 짜는데도 몇날 몇일을 투자하게되었고,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본 지식을 쌓기 위해 새벽내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학교에서는 숙면을 취하는 그런 생활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라는 한정된 범위(초짜인 제가이런말 하긴 건방지지만..) 프로그래밍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과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분이 수험생이다 보니 집안의 반대와 시간 부족으로 포기 하게 되었고,
지금은 독서실에 다니면서 뒤늦게 수험생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저는 매우 답답합니다.. 과연 게임 프로그래밍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다른 프로그래밍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하는지..
다른 쪽은 어떠한 길이 있으며, 어떤 것을 공부 해야하는지....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인 수입은 어떠한지...
40살 혹은 50살이후의 프로그래머란 직업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친구들이 저보고 목표가 확실해서 부럽다라는 소리를 듣곤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재작년부터 괴롭히던 신경성위염이 다시 도진거 같습니다.
성격이 좋지 못해서.. 프로그래밍할때도 늘 위염을 안고 살았는데....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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