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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6515] Re:한 고딩의 넋두리...
박지훈.임프 [cbuilder] 1436 읽음    2003-01-09 09:18
고민이 많으시군요. 당연히 고민이 많을 때입니다.
많은 동료들, 그러니깐 다른 고3 학생들이 아무 생각없이 수험 준비에만 매달려있을 때 정말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니 더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아마도... Cy_님에게 앞의로의 삶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주는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대체로 아래 주형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정말 달변이시군요! ^^)
그렇지만.. 저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지요.

Cy_님이 하고 있는 고민을 저도 비슷한 시기에 했었고요.
나름대로 선택을 했고, 그리고 그 결과에 어느정도는 만족하고 어느정도는 실망도 하고 있지요.

저도 고딩때까지 애플베이직과 포트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고딩 졸업하던 해가 91년이었으니까
고딩때는 아직 국내에 C나 파스칼이 제대로 알려지기 전이었구요.
저도 애플베이직으로 간단한 게임같은 것도 만들어보고 했었습니다.
(적어도 몇년전까지는 대부분의 개발자 지망생의 동기는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 게임 프로그래밍을 전문으로 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지만 어쨌든 고딩때 이미 프로그래밍이
제 인생의 길이다, 라고 정하고는 있었습니다. (스스로 특출나서가 아니라.. 제가 할 줄 아는
다른 거보단 조금 나았으니까요.)

전 대학에 입학은 했지만 졸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부산과 서울에서 학교를 두군데 다녔었고, 둘다 그만뒀습니다.
왜 그랬었는지는 여러 이유들이 있었지만 지금 설명하려면 자질구레해지니깐 생략하고...

아래 주형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분명히 맞는 현재의 모습입니다.
실력이 걸출하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학벌과 영어 실력이
밥벌이와 세상살이에 상당히 큰 도움을 줍니다. 뼈저리게는 아니지만 저도 계속 겪어온 거죠.

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사회 일반의 가치(학벌과 영어)와 개발자로서 개인의 가치(실력과 경험)
사이에서 어느쪽에 더 비중을 둘 것인가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최대한 좋은 학벌을 따라가기는
개인의 역량 안에서 일정한 선에서 한계에 부딛히게 마련입니다.

물론 예외적인 분도 수없이 봤지만, 대체로 학벌이 좋은 분들 중에서 뛰어난 개발자는 적은 편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능력 안에서 적절히 배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1류가 아니라면 대학은 어딜 가든 IT 업계에서는 사회적인 대우의 차이가 적은
편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권하기로는, 가려는 분야에 대학교육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든지 혹은 학교 공부에
천부적인 자질이 있어서 학교 공부를 하면서도 프로그래밍에 펑펑 시간을 할애할 정도라면 최대한
1류 대학을 가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적당한 대학을
선택하세요. (물론 대학은 졸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전철을 밟지 마세요)

또, 세상과 사회가 현재의 모습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10년쯤 뒤면 학벌이 완전히 무시된다든지 하는 개벽이 일어나진 않겠지만,
분명히 제가 대학다니던 10년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진 것처럼 앞으로 10년 후면 많은 것이 변할
겁니다. 인생의 베팅을 현재의 스냅샷만 보고 던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10년쯤 후에는...
사회적으로 학벌의 중요성은 큰 변함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학벌이 아닌 실력과 경험을 측정,
혹은 증명하는 방법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짐으로써 지금보다는 상대적인 학벌의 중요성은 좀
떨어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은 40대 이후의 개발자들이 정말 드물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에 프로그래밍의 붐이 분 것이 불과 십수년 전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당시에 30대가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경우는 상당히 적었고 대부분 10대후반, 20대였지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SW업계의 첫번째 세대는 현재의 20대 후반~30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에 있어 40대 개발자가 적은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10년후에는 저를 비롯한 많은 30대 개발자들이 모두 40대가 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관리/경영이나 기술관리직(컨설턴트같은) 쪽으로 옮길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그 비율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왜냐, 지금의 40대가 30대였을 때보다 쪽수가 월등하게 많기 때문이죠.

지금 '운동권'하면 386세대가 먼저 떠오르고, 똑같이 운동을 했어도 386세대는 이전의 세대보다
상당히 사회적/정치적으로 인정을 많이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숫자가 많기 때문에 사회적인
변화를 일으킬 세력이 형성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쪽수는 정말 무시 못하는 변수입니다.

미국같은 경우엔 40대 개발자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 마치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병폐라고만 몰아붙이는 분위기인데, 그런 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SW 산업의 역사를 먼저 감안해야
합니다. 미국은 적어도 70년대부터 SW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엔 잘 봐줘야
80년대 후반입니다. 10년 이상의 사회적인 시기 차이가 있죠.

그래서, 전 10년 정도 후에는 큰 고민없이 40대에도 개발을 계속하는 개발자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후, 제가 딴 욕심이 있어서 관리직이나 경영쪽으로 옮겨갈 수는
있겠지만, 나이에 걸려넘어져서 개발 현업을 그만두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y_님에게는 20년 후가 되겠지요? 감히,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게임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적은 편이라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게임 프로그래밍 자체가 전망이 있다 없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IT 업계는 한정된 시장안에서 투자 시장이 너무 과열된 면이 적지 않아서,
IT 업계의 여러 각 분야들이 하루아침에 뜨고 지고 하고 있습니다. 게임 같은 분야는 전반적으로
성장을 계속할 안정적인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도 폭등과 하락이 거듭될 수밖에 없죠.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SW 업계는 장기적으로 봐선 베팅 결정이 힘든 상태입니다.
그럴 거라면.. 그냥 고민은 그만 하시고 하고 싶은 분야를 밀어붙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10년뒤의 트렌드를 예상하기 힘든 IT 업계의 속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지요.


신경성위염은 개발자들의 오랜 숙적인 듯 합니다. 저도 오래전부터 그랬구요. (장염도 있슴다 --;;)
겔포스 같은 약은 되도록 드시지 마시고, 속이 쓰릴 때 우유를 한잔씩 드세요.
속이 좀 가라앉고 잠도 좀 더 편하게 잘 수 있습니다.

그럼...


Cy_ 님이 쓰신 글 :
:
:  올해로 고3이 되는 수험생입니다.
:
:  작년 이맘때부터 이곳에 들리기 시작해서, 많은 정보와 가르침을 받았구요..
:
:  실례를 무릅쓰고 이런 글을 올립니다..
:
:  다른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
:
:  초등학교 3학년때 본 보글보글과 고인돌이란 게임은 그당시 저에겐

:  충격이였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왔다갔다 하는것은 저에게는
:
:  너무 신기했고, 단순히 만들면 재미있겠다란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
:
:  초등학교 4학년 말 집에 486컴퓨터를 들여 놓게 되었고, 자연스레

:  전 집근처 컴퓨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  그학원은 그주위 학원들이 버린(?) gw-basic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
:  그때부터 저의 나름대로 게임개발(?) 이 시작되었습니다.
:
:  간단한 사격게임류나 달리기 게임 같은걸 만들었었습니다.
:
:  그때 혜성처럼 개구리란 게임이 나타났습니다.
:
:  그당시 저의학원에서는 '개구리'라는 gw-basic용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
:  끌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선택문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는
:
:  방식이였죠.. 결국 일주일내내 line 함수와 circle함수를 써가며 나름대로
:
:  동영상(?)도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곤 뿌듯해했습니다..;;
:

:  그뒤 학원에선 lotus나 dbase등을 가르키고 C를 가르쳤지만 이상하게도 그당시
:
:  저에겐 C라는게 잘 맞지 않아서 도중 끊어버리고(머; 제가 마지막 생존자였습니다만;;)
:
:  우연히 quick-basic을 얻게 되어 새로운 프로그래머(?)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
:
:  그때는 주로 머드메이커나 사브프로등의 툴킷을 모방하다가, svga라이브러리도 얻게되고
:
:  이리저리 하다가 중1때말때쯤 천리안의 '채소동'이란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
: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알게되었고, 중3말때까지 씨앗부터 시작해서, 창조,
:
:  터보베이직, 다크베이직 등등 온갖 잡다한 베이직과; 지금은 사장되버린
:
:  개발도구들만을;; 골라가면서 사용했었습니다. 중간에 델파이를 아주 잠깐 접했지만,
:
:  파스칼이란 언어에 적응 하지 못하고, 게다가 C에대한 공포심마저 갖고 있던 터라
:
:  베이직의 굴레.. 에서 벗어 나질 못했고, 프로그래밍도 오직 게임 위주로만 이루어
:
:  졌습니다.
:
:  (베이직을 나쁘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단지 'VB'을 제외한 나머지 베이직을 하다보니
:   그당시 흐름에 맞춰가지 못했었습니다..)
:

:
:  그후로 고1초.. 죽기아니면 살기로 vc++에 덤벼들었고, direct X를 익혔습니다
:
:  그리고 알고지내던 형의 추천을 받아 '빌더'를 제작년 말에 시작하게되었습니다.
:
:  주로 게임툴킷으로만 만들다가 대학에 관한 집안의 압력으로 인해,
:
:  정보올리피아드 공모전에 출품할 프로그램을 '빌더'로 짜게 되었습니다.
:
:  그때까지 게임과 관련되지 않은건 만들어 본적이 없기때문에 실패의 실패를 거듭해서,
:
:  기존과는 다른 개념의 ftp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으나
:
:  전국대회에서 보기좋게 물을 먹게 되었습니다.
:
:
:  그후론 직접 프로그래밍 하기보단 방법론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
:  그리고 되돌아 보니 나름대로 구조화가 잘되었다고 여겨왔던 저의 프로그램이
:
:  단순한 트리구조로 밖에 안된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
:  게으름 탓인지 이후론 직접 코딩보단 종이와 펜으로 구조를 짜는데 집중 하게되었고,
:
:  작년말 다시 대회를 준비 하기 위해서 몇날 몇일을 아이템과 씨름을 했습니다.
:
:  자동분산처리 개발도구를 기획하게 되었고, 구조를 짜는데도 몇날 몇일을 투자하게되었고,
:
: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본 지식을 쌓기 위해 새벽내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
:  학교에서는 숙면을 취하는 그런 생활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
:  그리고 게임이라는 한정된 범위(초짜인 제가이런말 하긴 건방지지만..) 프로그래밍에서 느끼지
:
: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과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
:  하지만.. 신분이 수험생이다 보니 집안의 반대와 시간 부족으로 포기 하게 되었고,
:
:  지금은 독서실에 다니면서 뒤늦게 수험생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
:
:  지금 저는 매우 답답합니다.. 과연 게임 프로그래밍을 해야하는지..
:
:  아니면 다른 프로그래밍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하는지..
:
:  다른 쪽은 어떠한 길이 있으며, 어떤 것을 공부 해야하는지....
:
: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인 수입은 어떠한지...
:
:  40살 혹은 50살이후의 프로그래머란 직업에 대해서도....
:
:
:  예전부터 친구들이 저보고 목표가 확실해서 부럽다라는 소리를 듣곤 했는데
:
:  지금은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

:
:  재작년부터 괴롭히던 신경성위염이 다시 도진거 같습니다.
:
:  성격이 좋지 못해서.. 프로그래밍할때도 늘 위염을 안고 살았는데....
:
: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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