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상황이 비슷하시군요...
올해 고3이 되신다면...
저와는 3년 나이차가 있네요...
저 역시 고3 때 그런 고민을 했었습니다.
저도 정올 출신이구요... (15회 정올 ㅡㅡ;)
저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6시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서 컴퓨터를 했었거든요...
일단 중요한건... 공부는 필요하다는 겁니다.
저 역시 공부를 그리 열심히 하진 않아서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지만...
공부를 해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난 우리 나라의 교육 제도에 잘 적응했고,
기본적인 학습 능력이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합니다.
학습능력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해도 기본적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하거든요.
이것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휴학하고 회사 다니면서 절실히
느꼈는데요...
일단 공부/컴퓨터 두 가지 다 하실 여력이 없다면
공부에 전념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전 고등학교 때의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대학 생활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
님은 저 같이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
Cy_ 님이 쓰신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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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고3이 되는 수험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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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이맘때부터 이곳에 들리기 시작해서, 많은 정보와 가르침을 받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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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례를 무릅쓰고 이런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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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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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3학년때 본 보글보글과 고인돌이란 게임은 그당시 저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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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이였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왔다갔다 하는것은 저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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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신기했고, 단순히 만들면 재미있겠다란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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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4학년 말 집에 486컴퓨터를 들여 놓게 되었고, 자연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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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집근처 컴퓨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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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학원은 그주위 학원들이 버린(?) gw-basic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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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부터 저의 나름대로 게임개발(?) 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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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사격게임류나 달리기 게임 같은걸 만들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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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혜성처럼 개구리란 게임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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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당시 저의학원에서는 '개구리'라는 gw-basic용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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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선택문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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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식이였죠.. 결국 일주일내내 line 함수와 circle함수를 써가며 나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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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도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곤 뿌듯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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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뒤 학원에선 lotus나 dbase등을 가르키고 C를 가르쳤지만 이상하게도 그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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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겐 C라는게 잘 맞지 않아서 도중 끊어버리고(머; 제가 마지막 생존자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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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quick-basic을 얻게 되어 새로운 프로그래머(?)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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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는 주로 머드메이커나 사브프로등의 툴킷을 모방하다가, svga라이브러리도 얻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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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저리 하다가 중1때말때쯤 천리안의 '채소동'이란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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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알게되었고, 중3말때까지 씨앗부터 시작해서,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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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보베이직, 다크베이직 등등 온갖 잡다한 베이직과; 지금은 사장되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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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도구들만을;; 골라가면서 사용했었습니다. 중간에 델파이를 아주 잠깐 접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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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칼이란 언어에 적응 하지 못하고, 게다가 C에대한 공포심마저 갖고 있던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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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직의 굴레.. 에서 벗어 나질 못했고, 프로그래밍도 오직 게임 위주로만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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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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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직을 나쁘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단지 'VB'을 제외한 나머지 베이직을 하다보니
: 그당시 흐름에 맞춰가지 못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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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후로 고1초.. 죽기아니면 살기로 vc++에 덤벼들었고, direct X를 익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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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알고지내던 형의 추천을 받아 '빌더'를 제작년 말에 시작하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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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게임툴킷으로만 만들다가 대학에 관한 집안의 압력으로 인해,
:
: 정보올리피아드 공모전에 출품할 프로그램을 '빌더'로 짜게 되었습니다.
:
: 그때까지 게임과 관련되지 않은건 만들어 본적이 없기때문에 실패의 실패를 거듭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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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과는 다른 개념의 ftp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으나
:
: 전국대회에서 보기좋게 물을 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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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후론 직접 프로그래밍 하기보단 방법론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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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되돌아 보니 나름대로 구조화가 잘되었다고 여겨왔던 저의 프로그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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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트리구조로 밖에 안된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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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름 탓인지 이후론 직접 코딩보단 종이와 펜으로 구조를 짜는데 집중 하게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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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말 다시 대회를 준비 하기 위해서 몇날 몇일을 아이템과 씨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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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분산처리 개발도구를 기획하게 되었고, 구조를 짜는데도 몇날 몇일을 투자하게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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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본 지식을 쌓기 위해 새벽내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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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는 숙면을 취하는 그런 생활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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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게임이라는 한정된 범위(초짜인 제가이런말 하긴 건방지지만..) 프로그래밍에서 느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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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과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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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신분이 수험생이다 보니 집안의 반대와 시간 부족으로 포기 하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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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독서실에 다니면서 뒤늦게 수험생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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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저는 매우 답답합니다.. 과연 게임 프로그래밍을 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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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다른 프로그래밍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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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쪽은 어떠한 길이 있으며, 어떤 것을 공부 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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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인 수입은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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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살 혹은 50살이후의 프로그래머란 직업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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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터 친구들이 저보고 목표가 확실해서 부럽다라는 소리를 듣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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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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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작년부터 괴롭히던 신경성위염이 다시 도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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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이 좋지 못해서.. 프로그래밍할때도 늘 위염을 안고 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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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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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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